한동훈 “돈봉투 연루 의원들 체포동의안 표결 참여 불공정” 지적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6-13 14: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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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민대표를 범죄자 취급, 예의없어...모욕감 느꼈다" 반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가운데 13일 민주당 의원들이 '돈봉투' 연루 의혹 의원들의 해당 안건 표결 참여'를 비판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직격하며 반발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전날 오후 '돈 봉투' 연루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범죄 사실에 따르면 그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국회의원이 여기 계시고, 표결에도 참여하게 된다”며 “‘돈 봉투 돌린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체포 여부를 ‘돈 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건 공정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성준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봤을 때 좋지 않은 사건이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지만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분들 아니냐"며 "국회를 대표하는 의원들에게도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박의원은 "(의원) 20명을 '돈 받았다'고 규정하고 그 사람들이 (국회 표결에) 참여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논리를 펴는 것이 과연 근거가 있느냐"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 장관 발언을 봤을 때는 계산된 발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의 선을 넘어선 것으로 다분히 감정적인 발언이었다"며 "170명 가까운 의원들을 다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한 셈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전날 오후 CBS방송에 출연해 "이런 한동훈 장관의 가벼운 말들이 지적을 많이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는 걸 보면 앞으로도 그런 감정적 발언들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표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이 의견을 줬는데, 한 장관의 정치적 발언으로 모욕감을 느꼈다는 의원들이 많았다"며 "(한 장관) 발언이 많은 의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장관은 "민주당 말씀은 원래는 (찬반 투표를) 제대로 하려고 했는데, 제 말을 듣고 욱하고 기분이 나빠서 범죄를 옹호했다는 말이다"라며 "공당이 하기에는 참 구차한 변명이라고 국민이 생각하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런 거 말고, 진짜 이유를 말씀해 보라. 오히려 국민이 민주당의 거듭된 방탄에 모욕감을 느끼실 것"이라며 “괜한 핑계를 대지 말라”고 일축했다.


한편 전날 윤관석 의원에 대한 체포안 표결은 총 293표 중 찬성 139(47.4%), 반대 145, 기권 9로, 이 성만 의원 체포안은 찬성 132(45.1%), 반대 155, 기권 6으로 각각 부결됐다.


167석 민주당 의원의 '무더기 반대표'가 위력을 발휘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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