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2-22 14: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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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윤석열 ‘협공’...李 “安, 존경하는 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야권후보 단일화가 결렬된 이후 진행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파트너가 된 듯 분위기가 좋았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두 후보의 공세는 ‘협공’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런 분위기는 22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윤석열 후보에 대해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고 혹평했으나,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한때 제가 대표로 모시던 분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존경하는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모든 역량 있는 분이 함께하고, 진영을 가리지 말자는 측면에서 국민 내각을 말씀드리고 있고, 통합정부로 가야 한다고 믿는다"라며 "특정 후보에 대해 그렇게 말씀드리는 건 아니다. 단일화 제안을 했다고 해석되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의)정치 개편, 정권교체를 넘어선 정치교체, 시대 교체는 평소 제가 드리던 말씀과 일치하는 면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화답하듯 안철수 후보는 TV토론을 마치고 가장 실망스러운 후보로 윤석열 후보를 꼽았다.


안 후보는 “플랫폼 사업과 데이터 산업에 대해 이해와 구분을 잘 하지 못하는 윤 후보의 발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전날 안 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윤 후보를 집중공격했다. 디지털 데이터 경제 공약을 정의해달라는 안 후보의 질문에 윤 후보는 “지금은 디지털 기기들이 전부 서로 연결되어 정보 데이터들이 물 흐르듯 흐르고 있다. 이 속도를 더 빠르게 해야만 자율주행자동차라든지 4차 산업혁명의 총화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안 후보가 “핵심이 무엇이냐”고 묻자 윤 후보는 “5G(5세대 이동통신)라든지 데이터들이 신속히 움직일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클라우드에 모여 직접 분석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그건 전부 하드웨어이지, 데이터나 인프라 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부 데이터 개방에 대해서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보안사항도 있다”고 답하자 안 후보가 눈을 감은 채 웃음지으며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다.


안 후보는 안보와 관계가 없는 모든 데이터를 공개해야 데이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윤 후보가 “확실하게 문제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신 것 같아 그 점이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1차와 2차 토론에서 양 후보 간 훈훈한 장면이 연출된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 11일 2차 토론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과 관련, “검경에서 제대로 수사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확인이 된 것이라고 보시나”며 안 후보를 향해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현재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방향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반문적 연대의 뉘앙스에 화답했다.


이외에도 안 후보는 재정정책에 대한 윤 후보의 답변에도 “핀트를 못 잡고 있다”, “깊이 고민을 안 하신 것 같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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