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영장 청구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12-13 14:56:0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먹사연 통한 8억대 불법 자금 혐의 등 포함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13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구심점'으로 지목됐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지난 4월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관련 수사가 본격화된 지 8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날 송 전 대표에 대해 경선캠프 돈봉투 살포와 관련해 정당법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먹사연의 후원금과 관련해 정치자금법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 당시 민주당 의원 20여명에게 돈 봉투를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와 자신의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먹사연을 통해 수수한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 중 4000만원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지역 소각장 증설 인허가 민원을 해결해달라는 댓가성 뇌물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2021년 3월 30일 경선캠프에서 무소속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부외 선거자금 1000만원을, 2021년 4월 19일 스폰서로 지목된 기업가 김모씨로부터 부외 선거자금 5000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21년 5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을 한두달 앞두고 6000만원을 국회의원에게, 650만원을 경선캠프 지역본부장에게 각각 건네는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이밖에도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박용수 전 보좌관과 공모해 2021년 4월 27∼28일 두 차례에 걸쳐 무소속 윤관석 의원에게 6000만원이 든 돈봉투 20개를 제공하는 과정에 기업가 김모씨에게 받은 돈 일부를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여기에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받은 부외 선거자금 1000만원으로 2021년 3월 30일과 4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지역본부장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총 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8일 송 전 대표를 불러 13시간 동안 조사했다.


당시 송 전 대표는 검찰 출석에 앞서 “검찰의 정치적 기획수사”라며 “검사 앞에 가서 아무리 억울한 점을 해명해 봐야 실효성이 없다"며 묵비권 행사 의지를 밝히면서 "판사 앞에 가서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