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연동형 합의’ 딴소리 말라” 날세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12-20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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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초재선  "의원정수 확대 반대" 반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최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합의했지만 자유한국당 내부 반발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야3당 대표들이 19일 “딴 소리 말라”고 날을 세웠다.

손학규 바미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맞지 않는다는 엉뚱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단식을 중단한 게 잘 한 건지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단식할 때)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돌이킬 수 없는 확고한 원칙으로 합의돼야 하고, 최소한 의원정수 증가가 보장돼야 단식을 풀 수 있다고 말했다"며 "지금 벌어진 상황을 놓고 심각하게 거취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또 "당초 '의원정수 10% 확대'로 하려 했지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 확대를 확정하면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확대 여부'로 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됐다"며 "(여야 합의를 보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상수가 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구체적 방안을 강구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촛불혁명의 다음 단계인 선거제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이 있다"며 "촛불로 망한 한국당은 보수대통합을 말하기 전에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딴소리가 나와도 변치 않는 것은 민주화 이후 30년 만에 가장 의미 있는 정치개혁 합의의 축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것은 명백하다"며 "여야 5당 합의 후에 딴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은 자신들이 제1당이 될지 모른다는 허망한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20대 국회에 대한 탄핵이고 또 한국당에 대한 해산명령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다시 건강한 보수로 거듭 태어나려면 반개혁에서 벗어나 개혁에 동참하는 게 유일한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같은 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기정사실로 하는 것은 사실호도" 라고 밝힌 것에 대해 “그것은 맞지 않는 말씀”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본인이 지금 당 안에서 곤궁한 처지는 이해를 하겠지만 국회 안에서 최소한의 정치적 신의와 민주적 절차라는 것이 있다"며 "(당을 대표해) 자기가 책임과 권한을 갖고 사인을 한 문구를 번복하거나 뒤집을 경우 안팎으로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초·재선 모임 ‘통합과 전진’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박완수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비례대표 의원을 늘리는 건 정당의 국회의원 추천권 확대하는 것인데, (정당이)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천권을 확대하는 건 국민 정서와 배치된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정당의 국회의원 추천권을 확대하는 국회의원 정수 확대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박덕흠 비상대책위원도 최근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국회가 비례대표 숫자가 적어서 국민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인가. 비례대표 숫자만 늘리면 정치개혁이 되는가"라며 "본질을 호도하는 이런 발상은 결국 비례대표 숫자를 늘려서 국회 의석을 더 확보하겠다는 일부 야당의 당리당략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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