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정부여당, 여론악화 기름부은 당 대표 어쩌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12-31 00: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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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민주당과 이 해찬 대표, 특단의 대책 내 놓아야"
박성민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 1당 가능성 적어” 전망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데드크로스 임계점을 넘었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의 부적절한 발언이 여론을 악화시키면서 정부여당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치권에 정신장애인이 많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겨냥, "장애인에 대한 정치지도자의 부적절한 말과 이에 대한 공격적인 말로 세상이 시끄럽다"며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의 정치적 운명까지 바꾸어 놓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렵고 힘든 세상,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마음이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며 "부적절한 말 한마디에 그 아픔이 더해지고 아픔이 더해진 만큼 분노 또한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영석 대변인도 이날 "지난 28일 민주당 장애인위원회 행사장에서 이해찬 대표는 “정치권에서는 정신 장애인들이 많다”,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 이라며 장애인 비하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이해찬 대표 내면에 깔려있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 바로 ‘사람’에 대한 인식수준을 밑바닥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직격했다.

이어 윤대변인은 "그동안 악취가 난다며 ‘세종 300평 농지 퇴비 수거요구’, ‘베트남 여성 선호 비하’, ‘못살고 낙후된 나라 필리핀’ 발언 등 세상을 바라보는 저급하고 왜곡된 인식을 감추지 못했다"며 이 대표의 지난 구설 사례를 지적하면서 " 이해찬 대표에게 ‘과연 정상의 기준이 무엇이고 어디까지 인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해찬 대표의 집권 여당 대표 자질은 이미 실종됐다"며 "깨끗하게 책임지는 모습으로 당 대표직에서 즉시 내려오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도 "이 (해찬) 대표는 정치적 반대자들을 공격하기 위해 장애인을 비하했다"면서 "의도가 아니었다는 변명도 적당한 사과로 무마할 일도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문 대변인은 이날 서면논평을 통해 "당 대표의 수준이 그 정당의 수준을 갈음한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특히 "장애의 유무는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기준이 아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기준 역시 장애로 인한 차이지 차별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재발 방지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장애인 비하로 비난받는 지금이 차별금지법 제정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비교적 민주당에 우호적이었던 정의당도 비판에 나섰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부서질 듯 메마른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이 대표와 민주당은 특단의 대책이라도 내놔야 한다”며 “만약 어물쩍 넘어가 또다시 비하와 차별적 발언을 내뱉는다면 경고가 아닌 퇴장카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정치권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반발을 사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특히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즉각 사과에 나섰지만 여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21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판사가 주최한 한 특강에서 20대 남성의 분노 원인을 '여성에 대한 질투'로 규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실제 유 이사장은 20대 남성의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정부의 여성 우대 정책과 양심적 병역 거부 합헌 결정, 미투 운동 등 일련의 사회 움직임을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여자들이 훨씬 유리하다. 남자들은 축구도 봐야 하고 게임도 해야 하고 모든 면에서 불리하다”고 부연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에 대해 20대인 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지난 25일 논평을 통해 "20대 청년의 아우성은 철없는 질투 따위가 아니다"라며 "분명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유 이사장이) 진정 그들의 절망과 좌절에 공감한다면, 그리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시대정신을 가진 공인이라면 더이상 이 아우성을 철없는 질투 따위와 같은 선상에 놓지 마시라”면서 이 같이 비판했다.

한편 정치컨설팅 ‘민’ 박성민 대표는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40%대 초반대로 폭락하고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어서고 있는 현상에 대해 "문 대통령을 찍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에게 기대를 가졌던 층은 다 떠났다”면서 21대 총선이 집권여당에게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박 대표는 최근 한 매체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것이란 기대 때문에 그를 지지한 사람은 사실 많지 않다. 경제보다는 다른 쪽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면서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 경제와 민생이라는 데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알고 보니 문재인 정부도 이전 정부와 다를 게 없다고 느끼면서 이들이 돌아선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적폐 청산을 부르짖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관련 인사들을 잡아들이고 있지만, 그들이 저지른 적폐 가운데 문재인 정부라고 해서 안 할 것 같은 게 뭐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법과 제도 등 시스템이 달라진 것도 없고, 청와대나 여당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도 달라진 게 없다는 데서 오는 실망감이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표는 2020년 총선에 대해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나 심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주고 지난해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당선시켰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에 역사적 압승을 안겼다"면서 "또다시 국민의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갈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으로 엄청난 정치적 상징자본을 얻었다. 하지만 민주당 상징자본의 유효기간은 내년까지”라며 “적어도 민주당이 과반수 의석을 넘겨 제1당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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