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나선 황교안-오세훈, 아킬레스 해법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1-22 0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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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면제’-‘서울시장 사퇴’ 논란 재연 가능성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2ㆍ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본격적인 표심 경쟁에 나선 가운데 유력 주자로 부상한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이 각자의 아킬레스 압박을 어떤 해법으로 극복해 낼 지 주목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21일 “당내에서는 대체로 '황교안-오세훈' 양강구도를 예상하는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이들이 각각의 아킬레스 장벽을 어떤 식으로 돌파해낼 지, 그 결과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황 전 총리는 병역면제 사유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태다.

대학 재학 시절인 1980년 7월, ‘만성 담마진(두드러기 질환)’을 이유로 5급 전시근로역(당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현역징집을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2015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만성담마진 최종 판정(1980년 7월10일) 이전인 1980년 7월4일 병역면제가 결정돼 논란거리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와 황 전 총리 측은 빈칸으로 뒀던 서류에 뒤늦게 적은, 단순 행정상의 실수였다고 해명한 데 이어 지난 2017년 2월 국회 대정부질문 현장에서는 “군대에 안 간 것이 아니라 못간 것이다. 아파서 못 간 것이 죄라고 한다면 안타까운 말씀”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원책 변호사는 최근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한 사람이 대통령이나 중요한 국가적 리더의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도로 병역비리당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황 전 총리를 겨냥,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지난 2011년 무상급식 논란 당시 시장 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강행했던 '흑역사'가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당시 투표율 부족으로 주민투표가 무산된 뒤 당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오늘의 박원순 시장을 만들었다는 원망을 듣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지난해 11월 입당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반성과 사죄의 말씀을 드렸지만 입당 시점인 만큼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시장 직 중도 사퇴를 사과했다.

당 관계자는 “현재 한국당 책임당원의 절반은 영남인데다가 영남 지역 당원의 투표율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오 전 시장이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포함하는 전대 룰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은 이날 나란히 한국당 '텃밭'인 영남권에서 당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입당 후 첫 행보로 이른바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하는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 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지역경제에 관한 현안과 의견을 청취하고 '여성정치아카데미' 행사에 참석해 여성 당원들과 만날 계획이다. 또 오후에는 경북도당에서 열리는 주요당직자 회의 참석에 이어 부산시당 당직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 22일에는 대전, 세종 등 충남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앞으로 호남, 수도권 등 전국 각 지역의 시·도당을 방문해 당원들을 두루 접촉, 인지도와 친밀감을 높일 예정이다.

오 전 서울시장도 이날 경남 창원 상공회의소를 방문한 뒤 원전 생산설비 공장 등 창원지역 업체 1~2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부산을 찾아가 한국당 부산시당 경제정책위원회에 참석하고 부산시당 청년위원회와도 인사를 나눈다. 이튿날인 22일에는 울산을 찾아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어 울산시당을 찾아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울산 현대자동차 하청업체 직원들과의 오찬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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