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대, 황-오 양강구도에 홍준표 가세하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1-25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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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출마는 자유...지방선거 참패해 물러나놓고"
정우택 "또 출마? 코메디...'낄끼빠빠' 원칙 적용돼야"
김병준 "당 어려움 제공하거나 책임있으면 불출마해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중심의 양강구도로 전개되는 가운데 'TK비박 단일화'를 앞세운 홍 준표 전 대표가 30일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4일 “홍 전 대표가 ‘도로 친박(친박근혜)당’은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며 “홍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경남도지사, 주호영 의원이 지난 주 만나 가장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를 밀어주기로 이미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저녁에는 홍 전대표, 김무성 의원,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전 지사 등이 모여 황 전 총리에 맞설 후보 단일화에 공감대를 나눴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김무성 의원은 해당 보도에 대해 “그렇게 만난 것은 사실인데 합의한 바 없다”고 부인하면서 “저는 듣고 있었지 제 입장을 이야기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당내에서도 홍 전 대표 움직임에 대해 한 목소리로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추궁하면서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 대책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출마하시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다만 본인 때문에 대패한 지방선거 (결과를) 책임지고 물러나고도 다시 전대에 출마하는 게 당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에 대해), 저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당권경쟁에 나선 정우택 의원도 "당의 헌신과 희생이 없었던 후보, 또 배신을 했던 후보,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 있는 후보는 당 대표 자격이 없다"며 "요즘 젊은이들이 얘기하는 소위 '낄끼빠빠'처럼 (전대 출마에)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원칙이 적용 됐으면 좋겠다"라고 싸잡아 공격했다.

특히 홍 전대표를 겨냥해서는 "결정은 본인이 하는 거지만, 지방선거 참패를 책임 지고 물러난 사람 아니냐"면서 "이번 전당대회도 홍 전 대표의 사퇴로 치러지는 건데 또 나오겠다는 건 코미디라고 본다"라고 날을 세웠다.

전대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다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당의 분란과 어려움, 혼란의 단초를 제공했거나, 거기에 책임이 있는 분들, 그리고 당 기여가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솔직히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런 분들은 2020년 선거에서 험지에 출마함으로써 당에 기여하고, 당이 새롭게 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 홍 전 대표 등을 겨냥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특히 "황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걱정이 많다"면서 "황 전 총리가 나오면 친박(친박근혜) 프레임, 탄핵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 기여도 역시 낮은데, 그나마 약해진 계파 논쟁이 당내에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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