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승민-안철수 통합 이루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1-30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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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와 함께 하는 ‘총선열차’ 구도로 통합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탈당설이 나돌던 유의원이 손 대표와의 만남 이후 당 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29일 “손 대표가 유승민 의원과 지난 주 배석자 없이 독대했다”며 “언론에선 유 의원이 ‘당에서 마음이 떠났다'고 추측하지만 그렇지 않다. 바른미래당과 함께 간다”고 단언했다.

손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이던 지난 해 12월 이후 한 달여 만에 이뤄진 이들의 만남은 그동안 손 대표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유의원의 당 활동 재개를 요청해 오던 끝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만남 이후 한 때 탈당설이 나돌던 유 의원이 지방선거 패배 후 잠행에 들어간 지 7개월 만에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당 연찬회에 참석하는 등 당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실제 유 의원 측도 “앞으로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당 행사에는 되도록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의 당 잔류 결정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자유한국당 내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이학재 의원 등 과거 바른정당계 인사들의 잇따른 탈당과 한국당 복당으로 인해 당내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들이 한국당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탈락하거나 복당 불허 판정을 받는 결과를 보고 한국당 행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우리로서는 새로운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 공개 오디션을 거쳐 예비 당협위원장으로 선발되고도 시·도당 차원에서 입.복당 ‘불허’ 판정을 받은 류성걸. 조해진 전 의원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특히 최근 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총리가 유력 당권주자로 부상하는 분위기도 바른미래당 결집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국무총리를 역임한 황 전 총리와 정부 정책을 폄훼하며 정치적 입지를 키웠던 유 의원이 한솥밥을 먹을 수 있겠느냐”며 “유 의원이 손 대표와의 독대를 결정한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안 전 대표가) 내년 총선 전에는 돌아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는 등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한 정지작업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손 대표와 당 지도부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로 패배한 이후 잠행에 들어간 안 전 대표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

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한 적절한 명분 찾기가 손 대표를 중심으로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손 대표는 전날 오후 당 지도부와 함께 경기도 연천시 소재 육군 5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독일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정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역할론을 강조했다.

당내에선 손 대표가 다음달 행사에서 유 전 대표와 당 정체성 문제에 합의점을 찾고 안 전 대표까지 합류하면 새로운 정치적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손 대표는 최근 출입기자 신년만찬 자리에서 “한국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올 하반기 정치권의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전까지 우리당은 힘을 잘 비축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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