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南, 치매父 살해 후 투신 사망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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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자택서 유서 발견"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10년간 치매 증세를 보이는 부친을 돌봐왔던 40대 아들이 부친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8시 20분께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의 한 아파트 인도에서 A씨(49)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건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아파트에서 치매 증상을 앓던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10년 전 가족과 떨어진 채 홀로 청주에 내려와 최근까지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B씨의 목 부위에는 무언가에 눌린 흔적이 발견됐으며, 집에서는 ‘아버지를 데려간다’는 내용의 유서 1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시신 부패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점으로 보아 B씨가 사망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아버지를 살해한 뒤 인근의 아파트로 이동, 투신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와 B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뒤 결과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족들은 B씨가 최근 몸 상태가 나빠지면서 A씨가 정신적으로 힘들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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