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의회 예결특위 위원장으로 선출된 나재암(종로1, 2, 3, 4가동·사진) 의원은 “구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고려, 사업순위를 중심으로 예산심사에 나서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종로구가 구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본예산 규모은 1828억여원. 이는 올해 당초예산보다 13.2% 늘어난 수치지만, 의존재원이 증가해 재정자립도는 68.2%로 올해보다 2.2%나 낮아졌다는 게 나 의원의 설명.
그는 “종로구는 겉보기와는 달리 낙후된 지역이 많아 세수입이 적은데다 특정국가기관과 고궁들로 인해 도시관리 비용이 타 자치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소요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특히 구비증가율이 경상비 증가율을 밑돌아 재원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나 의원은 “재정확충이 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청사진도 계획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면서, “계속사업을 우선으로 하고, 선심성 예산 등 불요불급한 예산을 과감히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그러나 “문화예술 사업 등 종로구의 특성상 필요하다는 생각되는 특수사업은 집행부의 의지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의원은 특히 예산심사를 위해 행자부 예산편성지침에 따른 10대 체크 포인트를 뽑아, 이번 심사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이 강조하는 체크 포인트는 ▲재원조달의 적정성 ▲세부적 사업단위심사 ▲사업의 우선순위 결정 ▲예산과 계획의 연계 ▲경직성경비 증가원인 확인 ▲국고보조사업 등의 적정성 ▲재정수요의 조정 ▲결산심사와 예산안심사 ▲연계 예산낭비요인 제거 ▲단가성예산 규모의 적정성 등.
나 의원은 “체크 포인트를 중심으로 심사에 임하되 특히 예산서의 ‘세항’ 또는 ‘세세항’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효과성과 시급성, 부실화 가능성 등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은택기자 volk1917@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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