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주목을 받은 이가 있다면 바로 이종필 행정자치위원장(사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치열한 상임위원장 선출과정에서 유일하게 무투표 당선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이 위원장은 “저희 상임위 소속 의원들 가운데 이 자리에서 잘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은데 같이 가자고 양보해주신 게 너무 고맙다”며 겸손을 보였다.
이 위원장이 정당과의 인연을 시작한 때가 민정당 시절부터라니 생각보다 오래됐다. 그러나 당초 지역에 봉사를 한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정당활동이었기에 지방의회 진출에는 관심이 없던 그였다.
그런 그가 지방의원이 된 것은 순전히 주위의 성화 때문이다.
재선인 그는 그동안 행자위에서 상임위 활동을 해왔던 터라 웬만한 업무는 머릿속에서 꿰뚫고 있는 듯 보였고 앞으로의 상임위 활동방향을 제시하는데 있어서도 막힘이 없었다.
이위원장은 시민안전과 관련, 소방방재본부의 예방업무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업소 허가에 앞서 꼼꼼히 현장을 점검한다면 씨랜드 사건처럼 무고한 인명을 앗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재앙을 미리 막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는 또 “대개의 공무원들은 민원이 들어오면 무조건 ‘안된다’는 마인드부터 앞세우고 있는데 이는 대단히 잘못됐다”며 “공무원의 의식 변화를 위해 우선 공무원 교육원의 교수진을 강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대놓고 훈련을 하지 못하는 비상기획관실의 재난 훈련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숨어서 하기보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실정이 문제라는 것이다.
불교신자인 부인이 삼천배의 정성으로 내조하고 있는 것도 그가 갖고 있는 든든한 배경 중 하나다.
이 위원장은 “가끔 마음이 지칠 때도 있지만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닌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삶의 여유를 갖게 된 데는 평생을 함께 하며 묵묵히 곁에서 도와준 아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말로 끈끈한 가족애를 보이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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