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국가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약체 필리핀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 3차전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13-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로써 예선전적을 2승1패로 마감했다.
워낙 현격한 수준차가 나는 만큼 경기 승패보다는 한국이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경기를 끝내느냐가 문제인 경기였다. 그러나 김동주 이대호 등, 주전라인업을 대거 뺀 채 출전한 한국대표팀은 느슨한 플레이를 거듭해 경기 중반까지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선발로 나선 류제국은 140km 후반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1회부터 4회까지 필리핀타선을 무실점으로 압도했지만 5회 1루수 장성호의 실책으로 1실점, 옥의 티를 남겼다. 이 실점은 필리핀의 이번 대회 첫득점이었다.
2회말 2점을 뽑은 뒤 한동안 침묵하던 한국타선은 5회초 불의의 실점 이후 정신을 차린 듯 5회말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한국은 선두타자 김민재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타자일순하며 봇물처럼 안타가 터져 대거 7점을 뽑아냈다.
한국은 6회에도 고영민의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앞세워 4점을 더 따내 13-1로 크게 앞서며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은 류제국이 5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류택현과 권혁은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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