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은 8일 일본 요코하마의 아레나에서 열린 이종 격투기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 토너먼트 제롬 르 밴너(35,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0-2로 판정패를 당했다.
지난 해 9월 밴너에게 판정패를 당했던 최홍만은 이번 대회에서 리벤지를 벼르고 있었지만 밴너의 빠른 공격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최홍만은 통산 4패째(13승)를 기록했다.
최홍만은 연습량이 충분치 않은 듯 굼뜬 동작으로 고국팬들을 실망시켰다.
최홍만은 1라운드부터 밴너의 작전에 휘말려 고전했다.
인파이터인 밴너는 이날 경기에서는 역으로 철저한 ‘치고 빠지기’ 작전으로 최홍만을 괴롭혔다.
밴너는 1라운드에서 스트레이트와 훅을 최홍만의 안면에 꽂아넣으며 포인트를 따냈다. 반면 최홍만은 프런트 킥과 니킥으로 방어하고 간혹 스트레이트를 뻗어 밴너를 견제했다.
2라운드에서는 최홍만의 펀치 공격이 수차례 밴너를의 안면에 적중됐지만 확실한 점수를 따내지는 못했다.
3라운드 들어 최홍만은 이날 경기서 처음으로 제대로된 접근전을 펼치며 밴너를 당혹케 했다.
그러나 육중한 몸만을 앞세운 최홍만의 공격은 별다른 유효타를 날리진 못했다.
오히려 밴너의 반격에 밀려 안면에 수차례 타격을 입었고 결국 심판전원일치로 판정패하고 말았다.
한편 이날 결승에서는 세미 슐츠가 피터 아츠에게 1회 초반 KO승을 거두며 K-1 WGP 3연패를 달성했다.
슐츠는 최홍만을 꺾고 4강에 오른 밴너를 가볍게 KO승으로 꺾은 뒤 결승에 올라 손쉬운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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