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7층 기자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호의 인수기업으로 KT가 최종결정됐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새로운 구단이 탄생됐다. 현대구단의 모태를 존속시켜 새로운 창단을 하겠다는 의향을 낸 기업이 있다. 그 기업은 KT이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실무절차가 남아있다”고 말했지만 “KT가 곧바로 언론에 창단을 발표할 것이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끝나면 KT와 더불어 내년도 8개 구단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올초부터 농협, STX 등과의 매각협상이 결렬되면서 공중분해의 위기에 몰렸던 현대는 KT의 품에 안겨 새출발을 하게 됐다.
아울러 파행위기에 처했던 내년 프로야구도 기존 8개팀으로 계속 운영되게 됐다.
KT는 현대를 인수하면 일단 구단을 해체한 뒤 새로운 구단으로 재창단할 예정이다.
지난 1996년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딘 현대는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위업을 일구었지만 지난해말부터 모기업의 자금란이라는 거센 풍랑을 맞고 출렁거렸다.
KBO는 올초와 지난 11월에 농협중앙회, STX를 상대로 현대의 매각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잇단 악재로 무산되고 말았다.
최근에는 선수단 일부가 계약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해 구단의 공중분해가 유력했다.
그러나 연말 인수협상타결에 힘입어 극적인 ‘생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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