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연맹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2007년 내셔널리그 우승을 했으나 K-리그 승격을 사실상 거부한 울산현대미포조선(이하 미포조선)의 처리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실업연맹은 이날 이사회 시간과 장소 등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문제를 마무리하고자 했다.
이들은 6시간의 격론 끝에 “미포조선의 의견을 반영해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 이하 프로연맹)에 승격 1년 유예안을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실업연맹은 “승격은 우승 후 무조건 해야 만 하는 의무 사항이 아닌, 각 구단에 맞는 운영방안을 통해 구단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업연맹 이사회는 승격을 원하는 팀이 올해 내셔널리그에서 우승했을 경우 미포조선의 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이에 대해 프로연맹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프로연맹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실업연맹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지 못했다. 미포조선의 승격을 1년 유예하게 되면 그들이 올 시즌을 성의있게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용수 KBS 축구 해설위원은 “실업연맹이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결정한 사항이어서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하부리그의 정체성과 각 팀의 자생력을 높이는 방안을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원칙과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진행하는 승격제가 과연 축구계와 팬들의 지지를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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