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공동득점왕 정대세(24,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프로축구 K-리그행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북한의 정대세는 23일 9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K-리그행 가능성 질문에 “비밀이다. 상상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대회 3경기에 모두 출전, 일본전과 한국전에서 연속골을 뽑아내며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빠른 스피드와 수준급의 개인기로 한국, 중국, 일본의 공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에 축구 전문가들은 정대세의 기량이 K-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가 머지 않아 K-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있은 시상식에서 한국의 박주영(23, 서울), 염기훈(25, 울산), 일본의 야마세 코지(27,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등과 공동득점왕을 수상한데 대해 “강 팀들을 상대로 득점상을 받아 기쁘다. 다음 대회에서 더 잘하겠다”고 대답했다.
정대세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며 “2점차로 이기면 우승, 지면 꼴찌라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대세는 이날 북한의 전술이 방어적이었다고 설명하며 “내게 볼이 잘 오지 않았고 볼을 오래 끌어야 할 때 그렇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오는 3월 평양서 열리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2차전에서는 한국에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전히 한국이(북한에 비해) 더 강하다”고 말을 뗀 정대세는 “해외에서 뛰는 홍영조가 팀에 합류한다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