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토종폭격기들, 명예회복 선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04 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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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조재진·하태균등 부진 벗고 올시즌 득점포 부활 자신 ‘토종 폭격기’들이 엔진에 시동을 걸고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2008이 오는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포항스틸러스와 전남드래곤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축구계에서는 지난 시즌 한국축구를 뜨겁게 달궜던 ‘외국인 스트라이커 득세’, ‘국내 공격수 부진’의 기조가 올해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침묵했던 국내 스트라이커들은 올 시즌 만큼은 외국인의 득세를 지켜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단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박주영(23, 서울)과 조재진(27, 전북), 하태균(21, 수원) 등이다.

박주영은 지난 2005년 K-리그에서 19경기 12골을 쏘아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그동안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르다. 박주영은 지난 달 17일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제 컨디션을 찾은 박주영의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지난 시즌처럼 부상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박주영과 데얀을 투톱으로 세울 것으로 보여 이들 간의 골 사냥 경쟁도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강희 대제’ 최강희 전북 감독의 부름을 받고 어렵사리 전주 완산벌에 둥지를 튼 ‘작은 황새’ 조재진은 새로운 비상(飛翔)을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를 떠나 유럽무대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고, 한 때 무적선수가 될 위기에 놓이기까지 했다.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 주위에서는 그가 전반기 K-리그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난 3일 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최 감독은 “뛰는데 문제는 없다. 개막전부터 조재진을 출격시킬 것이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4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조재진은 그동안 실추된 자신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생애 단 한번 뿐인 K-리그 신인왕을 거머쥔 신예 하태균도 올 시즌 2년차 징크스를 떨쳐내고 수원의 주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포항의 남궁도(26), 전남의 고기구(28)를 비롯해 조진수(25, 제주), 양동현(22, 울산), 장남석(25, 대구) 등도 올 시즌을 기다리며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의 그늘에 가려 움츠려야만 했던 이들이 올 시즌 큰 기지개를 펴고 K-리그를 이끄는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FC서울 박주영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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