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vs 정대세 “내가 진정한 해결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25 19: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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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스피드·저돌적 돌파 ‘닮은꼴’ 서로 신경전 펼치며 필승 다짐해

오늘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 =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스타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의 ‘산소탱크’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과 북한의 ‘인민 루니’ 정대세(24,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오는 26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2차전에 출격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며 아시아 대표선수로 자리매김한 박지성은 지난 24일 오후 8시 맨체스터에서 파리를 거쳐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에 도착, 허정무호에 합류했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정대세는 이보다 앞선 24일 오후 5시께 상하이 훙차오국제공항에 안영학(30, 수원)과 함께 도착, 북한 팀에 합류해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박지성과 정대세는 공격수라는 포지션 외에도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 돌파,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 등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남북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 정대세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담당할 것이 유력하다.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을 축으로 공격라인을 꾸려 경기 초반부터 북한을 거세게 밀어붙임으로써 상대의 역습예봉을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공격라인 어느 위치든 활용이 가능한 박지성은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과 스피드로 북한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며 득점 기회를 만들고, 내친 김에 골까지 노린다는 각오다.

반면, 김정훈 북한 감독은 지난 동아시아대회 때 위력을 발휘했던 박남철~정대세 라인을 다시 가동, 빠른 역습을 통해 한국의 빈 틈을 노릴 전망이다.

특히 빼어난 기량을 가진 세르비아리그 FK베지니야 소속의 홍영조(26)까지 가세, 정대세의 공격력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4시간여에 이르는 장시간 비행으로 상하이에 도착, 25일 하루 밖에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박지성이 과연 특유의 폭발력을 보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일본 J-리그 3라운드를 마친 정대세는 지난 3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최근 외국인 스트라이커와 힘겨운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아직 득점포는 침묵하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24일 입국 뒤 “정대세는 특별하지 않다. 북한 선수 전체를 보고 플레이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정대세는 “한국의 해외파를 두려워 할 것 없다”고 서로 신경전을 펼치며 필승을 다짐했다.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 나란히 승점 3점을 노리고 있는 남북한의 스타들이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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