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은 직장여성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주부라고 하기도, 프로페셔널 우먼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어쩐지 2%는 부족하다.
항상 양쪽 언저리에서 발을 동동 굴리며 이쪽도 저쪽도 완벽하고 매끄럽지 못하게 양 다리를 겨우 걸치고 살아 온 터다. 게다가 인간관계나 인맥 관리는 손도 못 쓰고 자식 교육도 뒤처진 느낌을 떨칠 수 없다.
나 자신은 모순투성이에 늘 갈등을 안고 사는 그냥 평범한 중년의 여성이 어느 날 내가 본 나의 모습이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인지, 일, 승진, 죽음, 가치, 여유, 봉사, 철학, 종교 등등. 인간으로 살면서 맞닥뜨릴 수밖엔 없는 자아와 내면의 문제들을 나 역시 피해 갈 수 없으니 언제부터인가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다.
무릇, 인간의 욕망과 욕심은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 이런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누가 '나'만큼 '나'를 잘 알 수 있을까? '나'를 바라보는 것이야 말로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다. 절망과 좌절 속에서 헤어날 수 있는 원동력임을 깨달았다.
바꾸어 생각해 보면, 나를 힘들게 했던 모든 것들이 오히려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인 셈이다. 조용히 '나'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나'를 움직여 바꿀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임을.
얼마 전 읽은 '프레임'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사람은 저 마다의 마음의 창을 가지고 그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는 것만을 볼 뿐이다. 건축가는 최상의 위치에 창문을 내려고 고심하며 설계한다.
'나'는 이제 내 마음에 '나'를 볼 수 있는 창문을 낼 것이다. 그 창을 통해 나는 행복한 존재임을, 아껴주는 가족이 있고, 일 할 수 있는 직장이 있고 병 없이 지금까지 건강한 것에 감사할 줄 아는 풍경을 보겠다.
그렇지만 가끔씩은 그러한 풍경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이 말을 생각해 볼 것이다. ""The best is yet to come""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은 아직은 오지 않았지만 그러나 이것은 내 마음 속에 존재하며 내가 만들어 가고 발견해 가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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