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내년 총석 240석 확보” 발언에 야당 일제히 뭇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4-20 00: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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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평-정의당, “오만...집권여당 대표가 공석에서 할 말 아냐”
민주 노웅래 “오죽하면 그런 얘기를...확고한 의지와 목표 제시" 옹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240석을 확보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가 야당으로부터 18일 뭇매를 맞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해찬 대표가 당 소속 원외 지역위원장 총회에서 "240석을 목표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독려한 발언에 대해 "오만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나 원내대표는 "어제 이 대표가 240석 운운한 것 뿐 아니라 (민주당) 17개 시·도를 돌면서 예산정책협의회를 하는 등 총선용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고 성토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집권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민생 걱정은 한번도 하지 않고 입만 열면 총선을 얘기한다"면서 "총선전략을 들여다보면 갈라치기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서로 대립하게 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이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240석을 얻겠다고 했는데 국민을 우습게 아는 오만한 발언"이라며 "촛불로 집권한 집권당 대표의 발언치고는 경박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원외위원장들 사기진작을 하려 했다니 더 놀랍다"며 "정치의 요체는 2016년 촛불이 타오를 때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군주민수(君舟民水)와 같다. 이 대표는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친여성향의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제 이 대표는 내년 총선 240석이 목표라는 말을 했다"며 "아무리 자당 원외지역위원장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자리라고 해도, 타당과 협의를 통해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집권여당 대표가 공석에서 할 말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실력이 좋은 화가라 할지라도 몇 가지 색만으로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가치를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 풍모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당내에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뛰고 있는 노웅래 의원은 이날 cp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240석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촛불정신을 받들려면 이런 정도의 의석은 있어야지 된다고 하는 확고한 의지와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이 대표가)오죽했으면 그렇게 얘기를 했겠나”고 적극 옹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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