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공무원 기고 “국제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소재 ‘펄벅여사의 숨결’이 심곡본동에 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18 17:55:4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안 정 민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장) - 심곡본동 펄벅축제에 중앙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바란다 -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함께 수상한 미국의 문호 펄벅여사가 우리 부천과 맺은 인연은 간단치 않다.
한국전쟁이후 생겨난 미국계 아시아 혼혈아를 돌보는 비영리 복지재단을 설립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에서 1964년부터 1973년까지 10여년 동안 헌신적인 봉사로 말년을 보냈기 때문이다.

부천시에서는 이러한 소중한 역사적인 현장을 복원해 부천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소중한 소재로 삼고자 펄벅여사의 문학과 사회사업의 정신계승을 위해 펄벅여사의 혼과 호흡이 자리한 곳에 기념관을 짓고 문학상 제정과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인이 함께해서 향수를 달래는 장을 심곡본동 주민들 힘으로 매년 9월이면 축제라는 이름으로 갖고 있다.
올해로 펄벅축제가 3회째를 맞는다.

2006년 9월 펄벅여사의 세계적인 문학과 사회봉사 박애 정신을 계승하고 다문화 시대 다문화인을 조직적, 체계적으로 끌어안는 중심메카로 자리하고자 세계적인 인권단체인 펄벅 인터내셔널의 모태가 된 역사적인 소사 희망원 대지 3,000㎡에 190㎡ 전시관을 건립, 제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혼혈 아동과 가족들에게 생계지원, 의료지원, 사회 정서적 상담, 교육지원, 후원자 결연 사업을 실시 해오고 있다.

지난 3년 전부터는 지역의 축제로 승화시켜 추진해 오고 있는데 축제에 관심 있는 다문화사업에 관심 있는 다문화출신 유명연예인, 현 미국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젭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등 국내, 외 유력인사 2천여명이 관심을 참여하는 문화행사, 세미나 등 학술행사를 통해 세계를 노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몇년 전만 해도 해마다 명절이면 금발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 곱슬머리에 검은색 피부를 한 각국 외교관 가족들이 TV에 출연하여 한국어로 노래를 능수능란하게 부르고 입담을 나누는 것을 온 가족이 모여 재미있게 시청하고 한편으로는 신기한 듯이 이야기꽃을 피우곤 했다.

그런데 최근 어느 방송에서는 인기 개그맨의 사회로 세계 각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과 취업으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녀들을 TV에 출연시켜 능수능란한 한국어 입담을 과시하기도 하고 유학 온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어가 어눌하지만 한국 젊은 학생들과 데이트 경험을 말하고 한국 문화를 가감 없이 느낀 점을 이야기함으로써 안방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는가 싶더니 이제는 출연한 학생들이 인기에 편승해 TV드라마나 광고에도 출연하고 있다.

심지어는 프로농구, 프로야구에 외국 용병선수가 많아 국내 경기인지 국제 경기인지 착각이 될 정도가 됐다.
2007년 7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발표에 의하면 90일 이상 장기 비자를 갖고 입국해 출입국 관리소에 등록한 외국 국적자는 72만4,967명이고, 최근 5년간 국민의 외국인배우자 수는 2007.8월말 현재 106,437명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다문화시대, 누군가가 해야 할 다문화인을 아우르는 일을, 심곡본동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 하고 있다.
한 작은 마을의 지역의 축제가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의욕과는 달리 일부에선 펄벅여사의 숭고한 사화사업과 문학정신을 계승코자 하는 의욕 때문에 문학, 다문화인을 아우르는 사업, 주민화합 등을 동시에 고려하는 프로그램 구성에 명확한 컨셉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옳은 지적이다.

미국의 역사는 고작 200여 년에 불과하지만 미국인들의 정체성은 영국이나 중국에 못지않다고 한다.
이는 경제대국으로서의 자부심만이 아니라 언덕마나 동네마다 이름을 붙이고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노력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펄벅축제를 다문화시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육성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문화시대에 역사성이 일천한 부천에 세계 대 문호인 펄벅여사의 고귀한 사회사업 숨결이 함께하고 있다는 역사적인 흔적은 훌륭한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소사구와 심곡본동에만 남겨둘게 아니라 이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