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세계 평화의 불씨 되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8-07 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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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 (인천남부서 정보보안과 경사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성공보다는 노력인 것처럼 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는 것이다.’ 쿠베르탱이 100년 전인 제4회 런던 올림픽에서 인용한 이 말엔 올림픽 정신의 핵심이 잘 담겨있다.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올림픽이 시작된 지 2784년 만인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 하는 숫자인 8이 여러 번 겹치는 오늘 베이징의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에서 제29회 여름 올림픽이 성대하게 막이 오른다. 지금은 그리스 신화의 절대신 제우스처럼 공동으로 숭배할 인류의 신은 없지만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들의 뜻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월계관이나 금메달이 결코 평화보다 더 높은 가치가 될 수는 없다. 이것이 바로 쿠베르탱이 올림픽을 통해 구현하려 했던 진정한 목표다.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그리스 시대에도 올림픽은 모처럼의 안식을 주는 청량제였다. 올림피아에서 축제가 벌어질 때면 길게는 석 달간의 휴전이 선포됐다. 그리스 도시국가는 물론 멀리 스페인과 북아프리카의 식민국가에서 해로와 육로를 통해 올림피아를 오가는 수천명의 선수와 순례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200여 개국 1만여 명의 대규모 선수단이 참가하는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에도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평화와 안식이 깃들길 바라는 건 인류모두의 소망이다. 반기문 유옌 사무총장도 최근 전 세계 유엔 회원국들에게 올림픽 휴전을 제안한바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소 어렵다. 지금도 아프리카 대륙 수단에서는 인종 학살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만 해도 이라크, 인도, 파키스탄 등 지구촌 곳곳에서 끊임없이 테러가 자행되었다.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에서도 평화의 빛보다는 불안의 그림자가 더 짙어 보인다. 신장 위그르 자치구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베이징은 지금 초긴장 상태이기도 하다.

티베트 사태 강제진압으로 인한 보이콧 논란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올림픽은 세계 9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드디어 오늘 개막한다. 우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한번 세계 평화의 의지를 재확인해야 한다. 지구촌이 하나가 된 올림픽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공동 대처, 기아와 질병에 허덕이는 어린이들에 대한 지원, 민주주의의 확대와 같은 당면한 평화 과제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야 한다. 베이징 올림픽이 진정한 세계평화의 불씨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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