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을 모르는 기자들이 박 감독에게 ‘왜 그러느냐’고 묻자 뜬금없이 김민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어 그는 “4년전 정지현이가 그랬습니다.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정지현이 인터뷰를 단 한 번도 못하고 금메달을 덜컥 안겼습니다. 이번에는 김민철이 일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김민철(25, 성신양회)은 베이징올림픽 66㎏급에 출전,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민철은 2006년 12월 열린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김민철은 순발력과 유연성이 좋다. 또 지지 않는 강한 승부근성과 정신력은 대표팀 박 감독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결전의 순간. 김민철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후사마딘 라야보프(아제르바이잔)다.
지난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16강에서 무릎을 꿇은 김민철은 이번 올림픽에서 ‘반드시 설욕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체력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완벽하게 다져 놓았다. 주특기인 측면들기 또한 더욱 견고하게 단련했다.
13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중국농업대체육관에서 열리는 레슬링 66kg급에서 올림픽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 김민철이 금메달을 굴릴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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