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LG 마운드 희망 ‘봉중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9-10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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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서 7회까지 노히트노런… 완벽투구 펼쳐
작년 부진 털고 최다이닝·탈삼진 선두서 독주


서울의 자존심, LG의 자존심을 봉중근이 살리고 있다.

봉중근(28)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7⅓이닝 던져 삼진 8개를 잡아내며 1피안타로 무실점했다.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봉중근은 6⅔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했다.

올림픽 이후 세 번의 등판에서 봉중근은 첫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 LG의 제1 선발다운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해 한국무대로 돌아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봉중근은 지난 시즌 총 24경기에 출장, 6승7패 평균자책점 5.32의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올해는 바닥을 기고 있는 팀과 달리 연일 호투를 선보이며 9일 현재, 10승 8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봉중근의 대단함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봉중근은 현재 프로야구 8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165⅔이닝을 소화 중이고, 탈삼진 부문 역시 2위 류현진(21, 121개)을 제치고 124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에서도 2.82로 5위를 기록 중이다.

봉중근은 여러 기록들 중 유독 이닝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다.

봉중근은 9일 경기 후 “솔직히 탈삼진왕보다는 최다이닝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봉중근의 기량과 볼의 위력을 감안할 때, 분명 소박한 희망으로 보인다. 기본에서부터 인정을 받고 싶다는 숨겨진 의미가 있지 않을까?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꿈을 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봉중근은 아무 것도 버리지 않았다. 팀을 위한 공헌, 자신의 목표 등.

마지막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봉중근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그는 LG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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