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성 민노당 19명 연행… 黨 “사수투쟁 다시 쓰여질 것”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1-05 17: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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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무처 “김형오 의장 마지막경고 따른 것” 국회 본청에서 농성을 벌이던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5일 새벽 국회사무처에 의해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MB법안 합의처리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대화국면을 조성하려는 민주당의 바람을 그대로 순응할 수 없어 이날 오전 3시15분경 로텐더홀(국회 본청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을 이어오던 중 현역의원을 제외한 당직자 및 보좌진 19명이 국회사무처 경위과 직원과 방호원 100여명에 의해 연행, 인근 경찰서에 인계됐다.

이와 관련,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오전 9시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화를 하기 위한 분명한 상황변화가 없었다”며 “MB악법 저지를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민주당과 민노당에게 MB법안을 적어도 합의처리 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그 어떠한 명분과 논리도 충분하지가 않았다”고 농성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로텐더홀 사수투쟁은 5명의 의원과 결사항전을 결의한 민노당 당직자와 당원들의 손에 의해 다시 쓰여 질 것”이라며 농성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이에 국회사무처 측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발표한 성명에서 국회내 어떤 불법과 폭력에 대해 불법 농성자 중 국회의원이 아닌자는 4일까지 퇴거하라는 마지막 경고에 따른 것”이라며 “강제퇴거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새벽 2시30분 경위과장이, 2시45분 박계동 사무총장이 직접 자진해산을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민노당은 해산하지 않았다”며 “현역의원을 제외한 당직자, 보좌진 등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경 국회로 진입하려는 민노당 당직자가 국회 경위과 직원들과 방호원에 제지당하며 강제 퇴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제지했던 국회 경위과 직원은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벌이던 민노당 당직자였다. 로텐더홀에서 강제 퇴출 당하자 돌아서 들어오려는 것이었다”고 제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민노당 관계자들은 무조건 출입을 제지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출입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다. 의원들은 제외하고 당직자들만 출입을 막는 것. 그 사람은 강제 퇴출된 사람이니 막으라는 지시를 전화로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전용혁 기자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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