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당 소외등 심정 밝혀 지난 국회 농성과정에서 발생한 충돌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민주노동당 강기갑(사진) 대표가 라디오를 통해 심정을 나타냈다.

강기갑 대표는 13일 오전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 전화인터뷰를 통해 “싸움질만은 하지 말라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대단히 죄송스럽다”며 “국회의원으로서 공당의 대표로서 이런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MB악법 직권상정, 한미 FTA상정 문제를 지난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이명박 대통령, 한나라당이 경제 위기 속에서도 계속 거꾸로 가는 정책들을 내어놓고 행보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국회사무처와의 충돌에 대해서도 “무조건 몇 시간 안에 언제 칠 것이니까 철수하라는 상태였다”며 “대결구도로 갈 것도 아니었는데 사전에 국회의장, 다른 당 대표도 의논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고 불만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말은 타협이나 상생을 외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모든 것들을 숫자와 힘으로 다 해결하려는 이런 데서 발단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안 상정이나 의안 처리와 관계없는 사무총장이나 의장실에서 활극을 벌였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강 대표는 “우리들은 국회의장이나 사무총장으로부터 로텐더홀을 비워달라는 요청을 받지 못하고 민주당 원내대표가 철수 결정을 통보했다”며 “어떻게 협상의 내용이 됐는지 협상장 가서 보지도 않았고 우리들하고는 의논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같이 농성을 하고 있는 소수 정당인데 ‘원내 교섭단체들 협의들 내용이 어떻게 되가니 민노당도 협조해 달라’는 요청이 정식으로 있었어야 했다”며 “소수 정당이니까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하는 집행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 격분 안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기갑 대표는 “앞으로 또 막는다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 태산같다”고 심정을 밝혔다.

/전용혁 기자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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