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2-16 18: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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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대응 강호순 홍보지침’ 보낸 靑행정관 사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강호순 홍보지침과 관련, 홍보지침을 보낸 청와대 행정관이 사표를 낸 가운데 청와대가 용산 참사를 축소, 은폐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홍보지침은) 살인마의 흉악한 범죄 행위를 부각시켜 용산 철거민들의 공권력 남용으로 인한 참사를 덮으려고 하는 의도”라며, “행정관의 자진사퇴는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고 꼬집었다.

원 원내대표는 “21세기 대한민국 국정운영 기조가 무원칙하게 그리고 은폐시키기 위해서 최고 권력기관이 동원됐다는 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이번 문서는 형식을 다 갖추고 있는 공식문서”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개인의 판단에 의해서 이뤄졌을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청와대는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대통령을 정점으로 연결돼 있다”면서 “행정관은 고위직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소통비서관이나 수석한테는 보고 됐고 승인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고 일축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 문제는 처음부터 청와대가 은폐하려는 일련의 과정이었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정정당당히 밝히겠다, 책임지겠다, 이런 자세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보담당 책임자, 대통령 실장, 이런 분들에게 문제를 따져야한다”며 “다른 야당과 의논해서 운영위원회 소집 문제, 특검 요구 문제를 더 협의해서 힘을 결집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 원내대표는 2월 국회의 포인트는 용산국회가 아닌 경제국회라면서 “무리한 진압에 의한 참사 원인, 책임규명과 고인들의 명예회복을 내걸었고, 한편으로는 민생을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도적 정비를 하는 국회, 두 가지를 잡았다”며 “어렵지만 두 가지 일을 같이 해나갈 수밖에 없는 게 저희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수호 기자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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