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경조사 문화! 바뀌어야 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3-02 19: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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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인천 연수경찰서 교통조사계 경위) 요즘 뉴스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문제다. 우리 국민 모두의 최대 관심은 경제회생과 실업문제라는 얘기다.

또한 각종 보험회사의 광고내용을 보면 대부분 보장한도 연령을 100세 또는 무한으로 연장하는 광고가 대부분이다.

사람의 생명이 그만큼 연장되었기 때문에 보장되는 나이가 그전 80세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선진국의 추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뷔페식당에 가보면 우리가 마치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며, 뭔가 망각하고 살고 있지는 않나 되짚어보게 된다.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 저녁에도 웬만한 뷔페식당은 각종 잔치를 벌이느라 분주하고, 축하해주러 온 하객들도 진짜 축하를 하러 오는 건지, 아님 돈 냈으니까 손해 보지 않으려면 많이 먹기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인지, 조그맣게 차려진 무대 앞에서는 노래를 하든, 큰절을 하든 신경 쓰지도 않고 먹기만 하고 있다. 정작 주인공들과 식구들, 친인척들은 자기들만이라도 축하해주고, 분위기를 고조해야한다는 생각에서인지 뷔페에서 정해진 예약시간내에 식사도 못할 정도로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왔다 갔다 하기 바쁘다. 이제 우리는 경조사문화, 특히 경사문화를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 의학이 발달되지 않아 태어난 아이가 언제 죽을지 모르던 시절에는 ‘백일잔치’나 ‘돌잔치’는 마을 전체에서 축하해 줄 일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세간의 관심사가 아니다. 물론, 출산을 장려하는 요즘에 아이가 한 명 태어난다는 것은 나라 전체로 보면 중요한 일이지만 이웃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 큰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환갑잔치는 조촐하게 가족끼리 식사를 하거나 대부분 부모님을 여행 보내드리는 것으로 갈음하고 있는 것이 정착되고 있는 것 같다. 요즘같이 의학이 발달되어 환갑의 의미가 더 이상 그 의미를 찾지 못하고, 또한 경제도 어려운 때에 잔치를 벌여도 축하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빈축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서로가 잘 알기 때문이다.

고희, 망팔, 희수, 살수, 미수, 백수 등 기념일을 정해서 축하할 일은 얼마든지 있다. 당신은 각종 초대장을 받았을 때 ‘축하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가? 아니면 ‘세금고지서’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가? 이를 되새겨 본다면 이제 ‘백일’, ‘돌’ 등 아이들의 생일은 가족들끼리 보낼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설령 잘 아는 사람이 하객으로 오지 않더라도 최소한 속상해 하지는 말자. 그 사람은 나름대로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주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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