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른 봄이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고 있지만 땅에서 새싹이 돋고 나무는 봉오리를 터뜨리려 말없이 봄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추운겨울을 이겨내고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명심보감에 天綱(천강)이 회회(恢恢)해 疎而不漏(소이불루)란 말이 있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도 넓어서 엉성하기는 하나 결코 새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경찰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경험을 돌이켜 보면 환절기에 노인분들이 사망하는 확률이 높고 해빙기에 사고나 교통사고 증가율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생명체가 추운겨울을 이겨내고 삶의 기지게를 펴는 이 순간에 한순간의 방심이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사고로 이어지면 안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가 헤이해진 마음을 추스르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내 가족과 이웃들에게도 주의의말을 당부할 때다.
흔히 말하는 법없이 살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는 사람도 집을 나서면 누구나 예외없이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법중에 가장 간단하고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법이 도로교통법이란 생각이 든다. 도로교통법이란 말그대로 풀이하자면 도로를 다니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통수단이 걷는 것이 유일한 시대에는 굳이 길을 가는데 법까지는 필요치 않았으나 현대문명의 이기인 자동차가 출현하면서 전쟁으로 죽은 사람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이 교통사고인 관계로 도로교통법은 꼭 필요한 법이 되고 말았다
우리 강화군에도 시원하게 뚫린 편도3차로 도로가 늘어가고 복잡한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 각종 규제 표지판 등이 설치되고 주말이면 많은 차량들이 길거리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그에 따라 교통사고 위험성도 자연스레 증가되고 있다.
교통사고는 천재(天災)가 아니라 인재(人災)다. 이 말은 사람이 조금만 주의하면 재난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전자는 보행자가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보행자를 배려하고 보행자도 무단횡단 등 위반행위를 하지 않아야 겠다.
“같은 물을 마셔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되는 것처럼 자동차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편리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고, 사람을 죽이는 살인무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되새겨 교통법규 준수로 도로교통법의 운용의 묘를 살려야 겠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