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국제사회서 유익하지 않을 것”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3-04 19: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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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호주 ‘오스트레일리안’ 인터뷰서 밝혀 “다자안보협의체로 동북아 군비증강 절제 필요”


환태평양 3국 순방차 호주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 “현 시점에서는 북한 체제가 안정되는 것이 남북이 대화하고 서로 협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각) 보도된 호주 최대 일간지 ‘오스트레일리안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최근 활동을 보면 북한을 통치해 가는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과 관련, “북한은 과거에도 항상 적절한 시점을 택해 미사일을 쏘는 등의 대응을 해 왔다”며 “아마 이번에도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와서 이제 6자회담이 열릴 점 등을 고려해서 강경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과거에도 그런 강경 대응으로 북한이 다소간 유리한 입장을 점해왔다”며 “우리가 볼 때 그런 강경 대응은 그 시점에, 단기적으로는 북한에게 있어서 협상에 유리할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 입장에서는 국제사회에서 그리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하필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이 대두되고 있을 때 아시아를 방문한 것은 북한에 대한 미국 새 정부의 정책을 북한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남북이 분단돼 있어서 북한이 핵 무기로 무장할 위험성도 있고, 현재 동북아 일대가 평화와 안정을 필요로 하는 지역이 됐다”고 전제하면서도 “다자간 안보협의체제 논의를 진전시켜서 동아시아 국가간에 군비증강을 절제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6자회담을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전환시킬 가능성과 관련,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동북아의 평화가 유지되고 안보가 지켜지려면 영구적인 체제로 동북아를 하나의 평화체제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며 “아직 초기단계지만 그럴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아시아 지역이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갖게 될 것”이라며 “지금 현재 중국을 위시해서 어떤 나라도 미국을 대신할 수 없지만 미국이 독자적으로 해 오던 시대도 지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제 미국도 반드시 대화를 해야 될 상대가 나타난 게 사실이다. 세계의 새로운 질서가 유지되려면 미국이 많은 나라들과 협력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취임 이후 아시아를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아시아 국가들이 볼 때에는 ‘미국이 아시아를 새롭게 인식하고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세계적 이슈를 대화로 해결하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생각은 시대에 맞는 좋은 생각”이라며 “이제 미국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경험을 최근에 많이 했다”고 말했다.

/민장홍 기자mj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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