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골프장 거짓말’ 사과하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3-05 18: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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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근 신부 “어떻게 이런 사람이 정치인 하나” 맹공 “김문수 도지사는 자기 거짓말이 백일하에 드러났으면 당연히 사과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아무런 제스처가 없다. 이런 사람이 정치인이 돼선 안된다. 다음에 무엇을 출마할지 모르지만 낙선운동 계속할 것이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정치인 하나?”
경기 안성시 미산골프장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리내 성당 주임 강정근 신부는 5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향해 혹독한 비판을 쏟아냈다.

강 신부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가 내린 미산리 골프장 건설 사업승인 부결처리결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부결처리 된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 신부는 부결처리 사유에 대해서는 불만과 함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임목축적도라는 것, 산림 밀집도, 나무가 얼마나 많은 가에 대한 조사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부결사유인데 다음 번에는 그것을 피해갈 수 있다”며 “다음 번 골프장 사업을 다시 신청할 경우에 그런 여지를 남겨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강 신부는 “이번 경기도 도시 계획위원회의 사업 취소 결정의 근거로 삼은 문제점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그거 말고도, 부결 되어야할 마땅한 사유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숲의 자연도를 따지는 녹지 자연도 등급이라든지, 꼬마 잠자리,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붉은 배매새, 등등 이게 전문가들에 의해서 다 발견이 되었는데 이들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종을 서식하는 것, 또 91년도에 골프장 예정지에서 두 명이 산사태로 매몰되어서 죽을 만큼 산사태 위험도가 상당히 높은 지역이라고 이미 산림청에서 이야기하고 있고, 또 불법으로 남벌된 적이 두 번이나 있었다”면서 “이런 것들이 다 부결되어야 하는 사유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강 유역 환경청에서 ‘이러이러한 것들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협의의견을 줬는데 그것도 경기도가 무시해버렸다”며 “이런 것도 부결사유로 들지를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강 신부는 “김문수 지사는 경기도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20여명하고 서울 여의도 근처 어느 호텔에서 만나서 정책 협의회를 하는 중에 ‘미산리 골프장, 타당하고 합당하고 합법적이다. 조금도 잘못이 없다. 다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이야기 했다”며 “요 근래에는 ‘천주교가 그렇게 떼쓰기 식으로 주장하는데 그게 천주교식 정의냐’ 이런 식으로까지 이야기 하면서 천주교를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 자기 말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백일하게 다 드러났지 않았느냐? 그러면 당연히 사과해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지금까지는 아무런 제스처가 없다”고 비난했다.

김 지사가 사과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강 신부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 저는 이런 사람이 정치인이 되면 안 된다. 그래서 다음에 무엇을 출마할지는 모르지만, 낙선운동 계속 시민단체들하고 할 것”이라며 “어떻게 이런 사람이 정치를 하고 그러느냐”고 질책했다.

한편 이에 앞서 전날 민주당 경기도당과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안성 미산골프장은 처음부터 추진 과정에서 권력을 동원한 관련 자료 조작까지 불사한 전형적인 밀실행정 및 편법행정을 자행했던 것이 확인됐다”며 “김 지사는 책임을 통감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진상 규명을 위해 도의회 차원에서 ‘안성시 골프장 인허가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천주교 수원교구·대한불교조계종·한국기독교장로회 등 종교계와 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미산골프장 저지 및 생명환경보전을 위한 시민대책위’는 행정소송과 함께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도 한다는 방침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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