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의원 집단폭행 동영상 확보… 거짓 가능성 제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3-05 1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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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오노액션’ 비아냥 폭행가담자들 국회내 집단폭행 장면은 전혀없어
“전의원측 “집단폭행 주장안해… 안구폭행은 사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의 국회 내 폭행사건과 관련, 네티즌들 사이에서 ‘헐리웃액션’, ‘오노액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그동안 공개된 각종 동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전여옥 의원이 ‘5~6명이 집단폭행 했다’거나 ‘눈알을 후벼 팠다’고 주장하지만 거짓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집단폭행 여부=전 의원은 폭행 직후 “5~6명의 사람이 몰려와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얼굴을 때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면 전 의원의 집단 폭행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사건 당일 국회를 견학 중이던 김천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에 따르면 집단 폭행 장면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영상에는 약 20초가량 폭행 전후 모든 상황이 담겨있다는 것.

그런데 동영상에는 폭행 피의자로 구속된 부산 민가협 대표 이 모씨가 전 의원에게 뛰어가 (전 의원의)머리 쪽에 손을 올려 때리는 장면만 나올 뿐, 동영상 전체를 살펴봐도 이씨 이외에 다른 사람들이 전 의원을 폭행하는 모습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구 폭행여부=사건 직후 전여옥 의원은 폭행 가담자들이 “(자신의)눈을 후벼팠다”고 주장하고 눈을 안대로 싸맨 채 병원에 입원했고, 지금도 안구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안구를 후벼 팠다는 전 의원의 주장은 사실일까?

한 고교생이 찍은 동영상에는 집단폭행은커녕, 안구를 후벼 파는 장면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인터넷신문도 사건 직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전여옥 의원은 멀쩡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터넷 상에 공개된 동영상에서는 전 의원이 의무실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있었으나, 눈을 심하게 다쳤다고 한 것과는 달리 눈을 감싸 쥐는 모습은 없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도 지난 3일 한 라디오에 출연, “제가 그날 현장에서 두 시간 이상 머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다”며 “눈을 후벼팠다느니, 5∼6명이 집단폭행을 했다느니 하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 의원이)넘어지거나 부상을 당하거나, 밀리거나 하는 상항은 아니었고,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전여옥측 입장=전여옥 측 관계자는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고등학생 동영상 확보는 일단 너무 반갑다. (우리도)오늘 동영상을 확인할 예정이다. CCTV자료가 없어서 답답했는데 증거물이 나왔다는 게 너무 반갑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집단 폭행을 주장한 사실에 대해 “엉겁결에 당한 사건이다. 나오자마자 한 여인이 달려들어서 머리를 잡고 했던 기억이 확실히 난다. 뒤에서도 잡아당기고, 그러나 집단폭행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그는 “당시 전 의원만 자리에 있었다. 앞에 있었던 일을 전 의원이 확실히 기억하는 것이다. 그 당시 어디를 맞았는지”라고 ‘안구폭행’에 대해서는 사실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동영상을 봐야 할 것이고 경찰이 알아서 판단해 결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전 의원 발언을 그대로 옮기자면 ‘갑자기 한 여자가 달려와서 머리를 잡고 눈이 찔렸고 뒤에서 머리를 또 잡혔다. 눈도 찔린 줄을 몰랐다. 의무실 가서 간호사가 빨리 병원으로 가야겠다고 얘기해서 알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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