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의 창당설은 민주당에 잘못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3-16 17: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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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설 훈 민주당 前의원 “당이 복당 막아 나오는 잡음… 빨리 복당시켜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창당설과 관련, 설훈 전 의원은 16일 “당에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내 개혁파 모임인 ‘민주연대’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 전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한 전대표의) 복당을 막고 있어서 나오는 잡음이다. 빨리 복당 시켜야한다”고 ‘조기복당론’을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설 전 의원은 민주연대에 대해 “민주당이 정체성을 확실히 확보하고, 한나라당과의 투쟁전면에서 바른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결성된 조직”이라며 “당 지도부와는 우호적이고 협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지도부가 민주연대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설 전 의원은 4.29 재보궐선거에 대해 “경제상황 등 모든 여건으로 봐서 한나라당이 큰소리 칠 상황 아니다”라며 “절대로 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그는 ‘반 MB연대’ 가능성에 대해 “조율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부평과 울산 지역 선거는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울산 쪽은 민노당에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당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문제와 관련, “스스로를 위해서도 전주는 피해야한다. 전주로 가겠다는 것은 자신과 당에 절대 도움 안 된다. (DY가)대권주자로서 목표의식 상실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DY의 전주 출마는)주변의 잘못된 권유를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다. 정동영이 나와야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맞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무시할 수 없지만, 미국에 있어 국내 정치 감각이 떨어진 결과로 봐야한다”며 “지금이라도 안 하는 게 현명하다. 본인 말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바뀐다고 토로하더라. 나하고 통화할 때는 안 나가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DY에게 앞으로 큰 기회 있다고 본다. 10월만 돼도 반드시 온다. 어디가 됐든 반드시 기회가 온다”며 거듭 ‘기회가 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설 전 의원은 “이번 보궐 선거를 계기로 당과 지도부가 하나로 결합될 수 있는데 정동영 스스로 중심이 될 기회를 저버리고, 당의 분란요인으로 전락되려 하는지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야한다. 우리 당의 훌륭한 인적 자원 하나가 소멸되는 계기 안 됐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설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잇따른 실정에도 불구 민주당 지지율이 여전히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는 이유에 대해 “노 정권의 분당 이후 지지자들이 당을 떠나는 움직임이 합당하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완전히 마무리 안 된 후유증 탓”이라고 주장했다.

설 전 의원은 정세균 대표 등 현 지도부에 대해 “썩 잘한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 지난 번 막판에 한나라당과 미디어법을 타협한 것은 전략적인 실수다. 안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해 온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질책만 하기도 어렵다. 무난히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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