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재벌 특혜”서청원 “재고 하라”이대엽 “시민 무시” 정부의 제2롯데월드 건설 허용 결정에 대한 정치권과 인근 성남시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1일 정부의 제2롯데월드 신축허용 결정과 관련, “국가안보를 도외시한 재벌에 대한 특혜”라고 ‘쓴소리’를 해댔다.

또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도 같은 날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 논란과 관련,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건축을 허가한 것은 국민들의 우려를 크게 살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인근 성남시의 이대엽 성남시장은 이날 오전 성남시청 소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제2롯데월드 건설 허용 발표에 대한 성남시의 입장을 발표하고 성남시의 고도제한 완화 문제를 즉시 해결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조순형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공군과 국방부에서 반대를 하는데도 굳이 고집하는 이유와 그다음에 반드시 서울 잠실에 112층 555미터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 의원은 정부가 신축허용 결정을 한 핵심배경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지목해 파문이 예상된다.

조 의원은 “지난해 9월에 ‘투자활성화 일자리 확대 민간합동 회의’에서 이 문제가 제기됐는데, 이 대통령이 국방부장관에게 ‘검토를 해봐라’라고 윽박지르다시피 해서 결국 재검토가 시작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로서 과연 이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진지하게 검토해 본적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경제인들이 많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비즈니스 프렌들리’라고 하면서 즉석에서 검토 지시를 내린 것은 대단히 신중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조 의원은 “이번 사안은 대한민국에 초고층 빌딩을 세우고, 소유하겠다는 롯데회장의 허영심이나 개인적 욕심의 산물”이라고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재벌 롯데를 노골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제2롯데월드 건축은 안보문제 뿐만 아니라 비행 안전문제 등의 논란으로 군 안팎의 전문가들과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많았던 사안”이라며 “초고층 555m의 제2롯데월드를 지을 경우 서울공항과의 거리가 너무 짧아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의 비행안전이 보장될 수 없는 사태가 불거진다면, 비행장의 주요 기능을 상실한 무용지물의 공항이 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도대체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또 “국가 안위에도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제2롯데월드 신축은 서둘러 결론을 내야 하는 일이 절대 아니다”며 “정부는 이번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를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도 성남시 곳곳에서는 정부의 결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끓었다.

이대엽 시장은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서는 정부에서 일사천리로 해결해 주면서 성남시 고도제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군사비행장에 대한 비행안전 영향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올해 말까지 기다리라는 것은 형평성 논리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40여년간 고통 받고 인내한 100만 성남시민을 철저하게 무시한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앞서 정부는 항공기 안정성과 특혜 논란을 거듭하던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건축을 지난 31일 최종 허용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권태신 국무총리 실장 주재로 민관합동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위원장 손지열 변호사)를 열어 서울 송파구 잠실에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은 “본회의에선 공군본부와 롯데물산의 합의서 이행을 조건으로 제2롯데월드의 초고층 신축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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