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민의 마음 헤아려라”

문수호 / / 기사승인 : 2009-06-03 11: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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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검찰 수사는 정치 보복적 과잉수사”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검찰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검찰측에서는 박연차 수사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며 집단 반발할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검찰의 새로운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3일 지난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과잉 수사를 했다”며 “검찰이 이번에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검찰 수사가)국민정서에 맞지 않았다. 수사의 시기를 정한 것도 기획수사라는 점을 떨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단합해 집단 대응태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검찰이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게 잘못 대응한 것은 결국 되돌아 갈 것”이라며 “봉하 마을까지 찾아가 전 대통령을 묵념하고 문상한 수백만명의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 200명 이상을 뒤져 주변 인물들이 계좌 추적 등에 시달리는 등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방식이나 그것을 처리해온 여러 가지 절차는 과잉 수사였다며, 이는 사법에 의한 살인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한나라당내에서도 주장하고 있는 청와대를 비롯한 내각의 전면적 쇄신 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고인의 뜻에 맞지 않는다’며 일축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보복이)이명박 대통령이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과거에 있었던 참여정부의 모든 것들을 다 세탁하고 없애버리고, 대통령의 처신은 물론 모든 주변까지 다 없애버리려고 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며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의 뜻을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을 계속 비판해나가는 그런 기조가 계속 되면 경찰을 통해 원천봉쇄하고 막아도 큰 무기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을 촉구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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