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며 “정치현안에서 멀찌감치 물러나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과 정무 그리고 정치여당에 관여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욱 엄격하게 처신하겠다”며 “포항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 기업 CEO 경험을 살려 경제와 자원외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8대 총선 때부터 국회의원 출마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밝힌 이 의원은 “자의든 타의든 대통령 친인척으로서 한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 주변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며, 오로지 당의 단합과 화합만을 위해 열심히 일 해왔다”고 자평하면서 “6선을 하는 동안 당3역과 최고위원, 국회부의장을 해오면서 제 자신의 몸가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라며 일선에서 물러날 결심을 밝혔다.
이 의원의 이같은 결심은 최근 불어 닥친 당 쇄신론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지난 4.29 재보선 참패부터 지금까지 소장파 의원들에 의해 꾸준히 제기돼온 지도부 사퇴론에 첫 발을 내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당내 혼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현재 한나라당은 소장파 의원들과 민본21일 주축으로 한 쇄신특위에서 지도부 용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지만 지도부와 중진급 의원들은 이를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한나라당 쇄신특위는 2일 ‘끝장 토론’ 끝에 조기전당개최와 지도부의 용퇴를 촉구하는 결론을 내리고 주장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쇄신특위를 해산하겠다는 결심을 지도부에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중진의원 중 오직 남경필 의원만이 긍정의 뜻을 표명하고 이경재, 이해봉, 황우여 의원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 난기류가 예상되고 있다.
남 의원은 “쇄신위가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용퇴를 건의한 것은 불가피한 건의였다”면서 “당이 생존 위기를 넘어갈 수 있느냐의 차원에서 박 대표가 용단을 내려 물꼬를 터 달라”며 지도부의 용퇴를 촉구했다.
반면 남 의원을 제외한 이경재, 이해봉, 황우여 의원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경재 의원은 “대표를 바꾸자는 것은 책임소재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그것을 주장하는 것은 특정한 정치적 복선 있는 것 같다”라며 현안 처리의 시급함을 주장했다.
또 이해봉 의원 역시 “무작정 현실적인 대안 검토도 없이 당만 쇄신하고 얼굴만 바꾼다고 국민 앞에 점수를 딸 것이냐, 국민 앞으로 갈 것이냐는 현실적인 문제는 심각하게 판단해봐야 한다”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황 의원도 “쇄신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젊은 기운, 몸부림치는 이 힘을 우리가 잘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쇄신위가 미처 검토하지 못한 여러 가지 국정에 관한 쇄신 방안을 대표님이 중심이 되셔서 내놓으셔야 당이 그것을 바라보고, 국민들은 기대를 갖고 한나라당에게 다시 손을 내밀 것이다”라며 현 지도부 유지에 긍정적인 뜻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 국정 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의견이 크게 엇갈려 인적쇄신이 단행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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