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정세균 대표, 6.15 9주년 맞아 서로 다른 해석

문수호 / / 기사승인 : 2009-06-15 13: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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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일을 맞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와 제70회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정부 하에서 7번의 6.15를 맞이했고 이명박 정권하에서 2번의 6.15를 맞이한다”면서 “이명박 정권 하의 6.15는 6.15가 아니다. 제발 본래 6.15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관계위기가 정말 천길 낭떠러지 위에 있다”라며 “모든 것은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대북관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주된 이유를 대북 정책에 대한 정부여당의 일관된 강경노선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는 “상황을 이렇게 악화시킨 것은 이명박 정권의 무책임하고 무소신한 또 무대책한 3무의 대북정책 때문”이라며 “6.15선언이나 10.4선언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원칙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군사적인 충돌까지 국민들이 걱정하는데 거기에 대한 대책이 없다”라며 “한번 해볼테면 해봐라는 식의 대책 없는 정권을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빨리 비핵개방 3000이라는 비현실적인 정책을 포기하고 6.15와 10.4로 돌아갈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6.15회담의 전제는 한반도 비핵화가 전제 되어있다. 그 전제 위에서 몇 가지 합의를 했던 것인데, 한반도 비핵화의 대전제를 깬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북한의 약속 불이행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6.15합의에 대해서 그것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데 왜 남쪽에서 그것을 이행 안했다고 일방적으로 북한 대변인식의 발언을 정치권에서 하는 사람이 있는지 참 서글픈 일”이라며 “우리 정부에 대해서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그런 일방적인 태도가 어디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북한의 남북교류 협력 확대나 이상가족 상봉 진전을 위한 노력 등이 전무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주장이다.

박 대표는 “6.15선언이 있고 난 뒤 얼마 되지 않아 제1차 핵실험이 일어났다. 그런 것은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안 되고 지엽적인 문제만 가지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북의 잘못은 일부러 눈을 감는가,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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