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의장, “원로들, 계파 초월해야”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6.15공동선언 기념식 행사 중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고 지나쳤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이만섭 전 의장은 16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여야 정치권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이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은 이해하나 용어 구사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장은 “정확히 표현하자면 독재라기보다는 독선”이라며 “국정 운영이 일방통행식이다 하는 데 있는 건데 더 이상 여야간 공방할 필요도 없다”고 충고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전직 대통령 포함해서 나라의 원로들은 공개석상에서 발언할 때 계파를 초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파를 초월하고 나라 걱정하는 진정성을 보여줘야만 여야간 설득력이 있다”며 “(원로들이)한 쪽에 서서 자꾸 이야기를 하면 다른 쪽은 반대를 한다. 가운데 서서 나라 걱정하는 그런 자세들을 취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건전한 보수, 열린 진보는 종이 한 장 차이고 거의 같다고 본다”며 “문제는 정책의 판단 기준을 보수냐 진보냐 하는 이념에 두지 말고 어느 정책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유익한가 아니한가 여기에 기준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쪽에서도 진보에서 하는 이야기 중 들을만한 건 듣고, 진보도 그저 보수를 현실 안주하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매도하지 않으며 서로를 존중해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책들을 세워줘야 한다는 게 이 전 의장의 주장이다.

그는 “이를 위해 전직 대통령들도 이런 것들을 수용하고 폭을 넓히라고 얘기해줘야지 한 쪽 편에만 서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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