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용갑 상임고문은 지난 26일 최근 대통령의 ‘중도강화론’에 대해 “재보궐선거의 패배라든지, 조문정국 때 크게 한 번 흔들리더니 보수개혁을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이념적으로 중도로 방향을 바꾸겠다고 한다”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 고문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의 색깔을 갑자기 중도로 바꾸겠다고 하는데, 한나라당 안에서 아무도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며 “한나라당 안에 보수는 다 죽었나”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그는 “10년 좌파 정권 종식이 한나라당 대선 간판 구호였다”라며 이념 전환을 선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또 한 번 속았다”고 개탄했다.
김 고문은 “지금 민심이반은 소통부재, 독주와 독선, 포용력 부재, 화합노력 외면 등으로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문제를 지적하며, “보수가 더 서민 정책을 더 당당하게 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도는 이념중립이다. 뚜렷한 경제성 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하는 시조에 흔들리는 기회주의이다”면서 “일개 필부도 자기주장이 있고 자기가 서야 할 자리가 있는데 나라를 이끌어 가는 대통령이 자기 이념 없이, 순수 중립이라고 한다면 좌우할 것 없이 누가 대통령을 따르겠는가”라며 대통령의 중도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명박 정부가 지난 1년 동안 펼쳐 온 정책들은 중도와는 상당히 괴리감이 있다고 모순을 지적했다.
인사정책의 경우 강부자, 고소영 내각으로 불리는 편향적 인사와 당내에서도 친이계열 독식을 일삼았고, 경제정책도 감세정책, 규제 완화 등 극우정책에 가까웠다는 것이 김 고문의 설명이다.
반면 국방 안보 분야에 있어서는 오히려 좌파보다 더욱 좌측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고문은 노무현 정권 때도 허가해 주지 않았던 제2롯데월드의 건설허가와 국방예산 22조원 삭감, 서해5도 주둔 해병대 3000명 이상 감축, 한미연합사 혜택 연기 거부 등을 근거로 삼았다.
김 의원은 “우리 한나라당도 따뜻한 보수, 합리적인 보수가 될 수 있다. 보수 정권에서 서민과 중간층을 배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며 “방향이 없는 중립, 중도는 무의미한 기회주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 서민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 “줏대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국의 근본은 민심을 얻는데 있다. 한나라당 안에서는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도 지금 국정쇄신을 통해 민심 수습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민심수습 국정쇄신 정책을 강조했다.
또한 같은 보수 진영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당5역회의에서 “보수나 진보, 또는 좌나 우를 떠난 중간지대, 즉 중도를 강화하는 것은 진정으로 중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보수주의가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모르는 소치”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그동안 인사나 정책에 있어서 재벌과 부자, 성공한 사람, 강자의 편을 들어온 이 정권이 이제 서민정책을 펴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보수나 진보를 떠난 중도의 길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하고 있다”라며 대통령의 진정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보수나 진보의 이념을 떠난 무색투명한 중간지대인 중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환상일 뿐이다”라고 일축하며, “우파 중에서도 합리적이고 좌파의 정책 중에서도 좋은 것은 채용할 줄 아는 유연성 있는 중도 우파와 좌파 중에서도 똑같이 유연성을 가진 중도 좌파가 있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도와 실용이라는 환상에 빠져 보수의 정체성마저 잃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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