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고하승 / / 기사승인 : 2009-07-08 15: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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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요즘 블러그에 빠졌어요”
안명옥 전 의원,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에도 관심

한나라당내 친박 의원으로 활동하던 안명옥 전 의원은 7일 요즘 근황을 묻는 기자에게 “블러그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명옥 전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11일 ‘안명옥의 무지개나라’라는 이름으로 네이버에 둥지를 틀었다. 무지개처럼 다양하게, 꿈의 실현과 지식공유의 공간으로 꾸몄다. 그런데 너무 재밌다. 날마다 포스팅(posting)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월에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이라는 주제로 열린 로마 살라 델 콜로네 학술 세미나에 다녀왔다.

그때 로마 교황청에서 교황을 알현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은 “거기서 두 가지 엄청난 깨달음이 있었다”며 “프랑스 혁명의 3대 기치인 자유,평등,박애 중 박애부분이 잘못 해석됐다는 사실이다. 박애가 실상은 ‘보편적 형제애’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애와 보편적 형제애’의 차이에 대해 “사랑이라는 것이 공통점일 뿐, 인지의 느낌이 확연히 다른 두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의원은 “아마 번역 부분의 애매모호함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형제애에 대한 인식이 종교적인 개념으로 한정되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큰 충격이었다. 보편적 형제애야말로 가장 실용적이며 실질적이라고 생각한다다. 실용주의적 개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새로이 나의 화두가 된 것이 ‘사랑의 정치학’이다. 그것이 앞으로 내 삶에서 지향해야 할 주제이기도 하다. 거기서 파생된 가지가 ‘공유경제’라고 보면 맞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지금은 사랑의 정치에 대한 방법론을 고민 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 정권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키포인트가 ‘사랑이 있는 정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17대 국회의원 시절을 회상하며 “사랑 안에서 사랑으로 살았다고 말하면서도 국회의원 재임시절에는 ‘정치가 사랑 중의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지냈다”고 말했다.

안 전의원은 지난 달 15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의 발제자로 참석했다.

‘일치를 위한 사회포럼’이 주최한 토론회였는데 안 전의원은 이날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 - 사랑의 정치학' 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었다.

국제 영성모임인 포콜라레 회원인 안 전의원은 17대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민이 나서서 국회의원들을 인도한 세계 최초의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이라고 다소 아리송한 답변을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그는 “끼아라 루빅이 창시한 포콜라레 운동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토렌토의 가장 가난한 동네에서부터 태동하여 도시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함께 시작되었다”며 “‘정치는 사랑 중의 사랑’이라는 끼아라 루빅의 메시지를 모토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의원이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공유경제 역시 끼아라 루빅이 주창한 정신 운동의 일환이다.

그는 “공유경제를 하는 기업은 이윤이 남으면 가족인 종업원 행복을 위해 삼분의 일을 쓴다.

그리고 삼분의 일은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 나머지는 사회를 위해 쓴다”며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 진정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공유경제의 원주인이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가 끼아라 루빅으로부터 차용한 것이라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진정한 보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쥬”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남들에게는 나의 진보성향이 크게 보이는 모양이지만 나는 진정한 진보적 보수”라고 말했다.

실제 안 전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도 일찌감치 관심을 기울인 국회의원 중 한명이었다.

그는 “최근 사찰순례 통해 사찰음식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며 자신의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해서도 털어 놓았다.

안 전 의원은 “국회의원 재직시절 12.7 법난에 관한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을 2007년 발의, 통과시킨 적이 있다.

그 인연으로 지관 스님이 당시 나를 비롯한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를 조계사에 초청했는데 점심 먹는 자리에서 사찰음식에 관심 갖고 있던 내가 ‘오늘의 메뉴는 지관스님 메뉴’라는 식으로 말했던 적이 있다”며 “사찰음식 메뉴를 성철스님 메뉴, 원효스님 식탁 하는 식으로 지어서 세계적인 한국식 웰빙 식탁을 만들자는 아이디어 차원이었다. 사찰 음식을 문화적 콘텐츠로 해서 발전시킬 수 있게 하자는 뜻이었는데 지관스님이 내 아이디어를 위해 불교계가 협조해주라는 명(?)을 내리셨고 그 인연으로 지금 전국 사찰을 순례하며 사찰음식을 접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까지 다녔던 사찰 중 강진 백년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평소 존경하고 있는 다산의 독특한 행적이 그곳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여성인권진흥원 초대이사장을 맡은 안 전 의원은 “대한민국 여성인권 진작을 위해 혼신을 바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가폭성폭아동학대, 새터민 문제 한부모가정 문제, 다문화 가정의 여성인권 문제 등 모든 문제가 혼재해 있는 상태”라며 “이들을 위한 정책의 집대성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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