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연구용역 착수 못해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09-07-21 13:38:3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정미경 의원, “공모 절차 꼭 필요한가” 최근 국내에서 신종인플루엔자 환자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이 원인규명 등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미경(경기 수원 권선) 의원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조속한 대책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월16일 신종인플루엔자(A/H1N1)의 원인규명을 통한 대유행 가능성 및 보건위기 대응방향 설정, DB구축, 백신 제조 등을 위한 7건의 연구용역 수행기관을 공모했으나 아직까지 낙찰자를 선정하지 못해 착수조차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질병관리본부는 한 차례 공모가 무산된 뒤 지난 7일 해당 연구 용역을 수행할 기관을 재공모 했으나 계약체결을 비롯한 구체적인 착수 일정은 아직 잡지 못한 상태다.

전염병 대책과 관련된 시급한 영역에 있어서 공모절차를 꼭 진행해야 하는 것인지가 의문이며 사업시행계획서가 작성될 무렵인 지난 6월3일 43명이던 확진환자가 7월20일 현재 894명으로 대폭 증가할 때까지 보건당국의 연구의지는 제자리걸음이라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공모서에 따르면 해당 연구용역의 필요성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전무한 상태에서 국내 분리 바이러스가 가지는 병원체의 신속한 분석이 필요하고 7개 연구과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용역과제는 신종플루의 대유행 잠재능력에 대한 분석용역으로 총 사업비 4억6000만원, 전체 용역기간은 22개월로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22개월 정도 지나면 국내에 신종플루가 대유행할지 아닐지 여부는 이미 판명될 것”이라며 “보고서의 과학적 수준이 아무리 높더라도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면 정부의 실용주의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