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전략공천 저울질, 지역출신 후보들 반발 거셀듯 10월 재보궐선거가 2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일한 수도권 재선거 지역인 안산 상록을 예비후보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한나라당에서는 지역경제 살리기로 맞대응하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거물급 인사를 공천해 선거를 치른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오랫동안 지역에서 표밭을 일궈온 지역출신 후보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전략공천인 낙하산 공천은 지역 정서를 내팽개친 처사이며, ‘선거 필패’를 가져올 것이라고 크게 반발하면서도 중앙당의 공천기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내년지방선거의 판세까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인 만큼 여야 모두 아직까지 안산 상록을 재선거에 나설 후보를 어떤 기준으로 공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5일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김석훈 전 시의회의장이 같은 당 예비후보들에게 ‘조건 없는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도 이런 지역출신 후보들의 위기감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김 전 의장은 안산의 각계각층 원로들로 구성된 ‘한나라당 예비후보 단일화 범시민 대책기구’를 내달 5일까지 발족하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이같은 지역출신 예비후보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각 당에서는 전략공천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외에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김재원 전 의원의 발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으며, 민주당은 친노 핵심인사인 안희정 최고위원 등의 영입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천정배 의원은 “(안산시민들은)안산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애정도 없는 낙하산 후보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라며 당내 전략공천 기류에 선을 긋고 나섰다.

또 예비후보들 역시 이런 당의 전략공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진동 예비후보는 “지역 민심이 낙하산에 거부감이 큰데 당이 그런 무모한 선택을 할 리 없다”고 말했으며, 같은 당 송진섭 예비후보 역시 “지역에서 성장하고 평가받은 인물을 유권자들이 원하고 있다”라며 전략공천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민주당 김재목 후보도 “명분 없는 낙하산 공천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라며 전략 공천에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출신 예비후보들의 강한 반발 속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섣불리 후보의 전략공천 작업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산=홍승호기자 h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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