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누구나 112는 범죄신고 번호라는 인식이 모든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신고의 약20% 이상이 단순 주취자 처리문제, 주차로 인한 차량 이동문제, 밤늦은 시간의 술값문제, 아파트 층간소음문제 등 비범죄성 생활민원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시민들이 112신고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으로서 하루빨리 범죄신고 전화로서의 기능으로 자리를 잡아갈 때이다.
실제로 우리 경찰서에서도 112지령실에서 신고 접수를 받다보면 민사문제로 인한 감정싸움 등 경미한 생활민원 관련 내용임에도 경찰이 빨리 오지 않는다며 신고자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장에서 밤샘 고생하며 순찰근무를 하고 있는 경찰관이 이미 다른 신고를 접수·처리하고 있어 조금 늦을 수 있다고 안내를 해도 그것이 범죄와 무관할지라도 무조건 자신의 신고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하지만 112는 긴급전화이다. 강·절도 등 어떠한 범죄가 현재 벌어지고 있다든지 다급하게 경찰력이 필요할 경우 이용하는 것으로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긴급전화 통합시스템은 긴급범죄 관련 신고만 경찰이 접수, 처리하고 생활민원 등의 신고는 아예 경찰에서는 접수를 하지 않고 해당 관련기관으로 연결할 뿐이다.
경찰은 경찰력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경찰력과 무관한 신고내용을 들으면 힘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라도 112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해 범죄와 무관한 112신고는 자제해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제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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