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親李 애초 갈등 없었다... 박 前대표에 선거지원 적극 요청 유감”

문수호 / / 기사승인 : 2009-08-30 08: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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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정현의원 주장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화해와 통합’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내에서도 친박인사의 입각설이 나오는 등 주류와 비주류, 친박계와 친이계의 갈등을 봉합하고자 하는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고 관심을 끌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최근 이같은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과 관련, “사실 애당초 갈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8일 오전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선거가 끝나고 정부가 출범을 한 이후에는 조용히 있는 것이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가 지금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하게 되면 다른 대선예비주자들도 다 나서게 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많은 이들이 한나라당 경선이 끝난 후, 당과 갈라서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박 전 대표는 깨끗하게 승복했고,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는 언론에 부각되는 것이 대통령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에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과거 선거를 돌이켜 볼 때, 김영삼 후보 때 이종찬 후보가, 이회창 후보 때 이인제 후보가 또 박근혜, 이명박 후보 때 손학규 후보가 승복하지 않고 결과에 대해서 또는 그 과정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다 나갔다”면서 “그게 갈등이지 박 전 대표의 행보가 갈등일 수는 없다”고 친이계와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또 이 의원은 최근 정부개편과 맞물려 친박 인사의 입각 얘기가 기정사실처럼 받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그것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판단이다”라며 “박근혜 대표를 가깝게 모시는 사람들은 누가 입각하냐 마냐에 대해 추인을 한다거나 회의를 해서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건 제안을 받은 본인이 판단할 일”이라며 “그것이 정당하지 않은 절차를 밟지 않았다면 반대를 하지만, 정당한 절차를 밟았을 때는 그것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의원은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10월 재보궐선거와 관련, 박근혜 전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런 말씀은 자제 해줬으면 좋겠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 의원은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이나 박근혜 대표를 보고 표를 찍는 기계가 아니다. 박근혜 대표가 나선다고 표를 주고 그렇지 않는다고 안 주고 그러지 않는다”며 박 전 대표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려는 듯한 의도를 배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선거 때 지역민들에게 당 지도부가 책임 있는 공약을 하고, 주민들이 표를 준다면 선거가 끝난 이후에 그 공약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실천하는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선거지원을 해야 한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입장이다.

특히 그는 당 지도부의 계속된 요구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의 원칙을 밝힌 바가 있는데 언론에 공개적으로 계속 그렇게 함으로써, (박 전 대표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가만히 앉아서 박근혜 대표님은 제안을 거절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당에 협조를 안 한 사람이 된다”고 지적하며, “이런 것으로 인해 외부에서는 공연히 한나라당에 갈등이 있고 분열이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무총장으로서 도리가 그것이라면 조용하게 만나서 얘기하면 되는 것”이라며 언론 플레이를 삼가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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