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신기하게도 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시침과 분침, 초침을 움직여 시간을 나타내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정교하고 세밀한 톱니바퀴들이 한 치의 틈도 없이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작동되고 있는가에 대해 세삼 다시 생각해보는 요즘이다.
우리 사회도 수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돼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으며 연쇄 고리처럼 연결돼 하나의 시계처럼 움직이고 있다.
어떤 직업은 중요하고 어떤 직업을 덜 중요한 게 아니다. 모두 각자 맡은 직업들을 훌륭히 수행해 낼 때 우리 사회는 명품 시계처럼 정확한 시간을 말해 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으로서 참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있었다. 교통사고로 인해 통신선을 연결한 전봇대가 인도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교통사고를 마무리하고 관련되는 곳에 사고경위를 알리고 현장 경찰관으로 처지에 한계가 있어 넘어진 전봇대 처리를 당부했다.
그러나 담당하는 곳에서는 휴일이고 관련 담당자가 없다고 해 월요일에 다시 연락을 하면 관련 업무를 한다는 의미 없는 대답을 들었다. 시민들이 전봇대를 넘어가기도 불편하고 밑으로 통과하기도 힘든 상태였고 지나는 시민들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였다.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강가에서 낚시와 휴가를 즐기던 시민들이 수자원공사 직원들의 업무상태 불량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경우처럼 그들의 업무행태는 너무 안이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정밀하고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한곳의 톱니바퀴가 자기 할 일을 잘못하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는 것을 보아왔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우리 사회를 시계처럼 멈추게 할 수 있고 다른 시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시계 속의 톱니바퀴처럼 남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낼 때 우리 사회의 시계는 정확한 시간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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