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자랑스러운 江華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09-10-12 18:01:2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동환(강화경찰서 경무계장) 白露橫江 水光接天(백로횡강 수광접천) '흰 이슬 물안개는 강에 비끼고 물빛은 하늘에 닿았더라.' 오늘 아침 출근길에 강화대교에서 염하강의 모습을 바라다가 문득 중국 북송 때의 시인 소동파가 불렀던 적벽부 중 한 구절이 생각났다.

저 멀리서 마치 강화만을 향해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그에 어우러져 피어 오르는 물안개, 작렬하듯 물빛에 부딪히는 햇살은 그야말로 혼자 보기엔 너무나 아까운 광경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곳 염하강은 인천광역시 강화군과 경기도 김포시 사이에 있는 남북으로 흐르는 좁은 해협으로 개항기 때는 신미양요와 병인양요 등을 치룬 격전지이다.

이 외에도 강화도는 고려시대 항몽의 역사를 간직한 호국의 고장으로서 다양한 유적 뿐 아니라 수려한 명산과 계곡, 그리고 바다 여행이 가능한 천혜의 문화 관광지이기도 하다.

지금 강화 들판은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 들녘에서 구슬땀을 그 무엇보다 자랑스러이 여기며 추수에 여념이 없는 농부들 손길이 쉴 새 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더욱이 걸맞게 이곳 강화도는 어디를 가든지 아름답고 깨끗한 환경처럼 주민들의 심성도 맑고 풍요롭기 그지없다.

순찰 중 마주치면 해맑게 웃어주는 농촌 아낙과, 비릿한 내음이 짖게 배인 외포항 부둣가에서는 새까맣게 그을려 깊게 페인 주름진 어부의 얼굴에서 따뜻하고 가슴 찐한 고향 같은 정감도 느낄 수 있다.

오늘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역사의 고장 강화도에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관의 한 사람으로 근무하게 된 것에 대해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며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江華, 인정 많고 선량한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고장 강화도에서 늘 가슴 속 한켠에 친절과 봉사라는 사랑의 사과나무를 심어 놓고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주민들에게 나눠 줄 수 있는 대한민국 일등 경찰관이 될 것 이라고 말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