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아이콘(그림문자)의 유래와 의미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09-10-18 08: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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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옥섭(인천 부평소방서 부평 119안전센터 소방위 화재가 발생하면 정전이 되거나 많은 연기로 인한 시야의 장애로 출입구 및 비상구를 찾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특히 지하철역사, 지하상가, 백화점 등 불특정다수인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이런 재난이 발생하면 더욱 주출입구 및 비상구를 찾기란 쥐구멍에서 햇빛을 기다리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화재시 피난을 안내하는 유도등의 아이콘(그림문자)의 의미를 안다면 화재시 나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아이콘이 될 것이다. 예로 사람이 뛰어가는 아이콘을 픽토그램(pictogram)이라고 한다.

픽토그램은 픽토(picto)와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로, 사물과 시설 그리고 행동 등을 상징화한 디자인을 말한다. 즉, 문자의 사용이 고도화·체계화된 현대에 등장한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이자 일종의 언어체계라면 픽토그램은 그림의 형태로 의미를 상징화해 대상의 의미를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할 목적으로 만든 그림언어이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장실 앞에 남녀가 서있는 그림이라든지 횡단보도등, 교통표지판, 금연마크, 공중전화표시 등과 같이 문자를 사용하지 않고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그림만으로 안내 역할에 이용되는 것이 픽토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픽토그램 국가표준(KS A 0901)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대비해 2001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총 약 340여개가 제정됐으며 시설에 관한 안내표지와 안전표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인종과 언어를 뛰어넘어 누구라도 픽토그램을 보기만 하면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공감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런 점에서 픽토그램은 국가적·국제적 약속체계이다.

비상구를 나타내는 픽토그램은 화재시 대피하기 위한 것으로 전 세계의 호텔, 공항 등 모든 건물에서 통일된 모양이 아니면 이용객들이 다급한 순간에 혼동이 돼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따라서 화재시 빠르고 정확하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세계공통의 비상구 픽토그램 선정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여러나라에서 제안한 비상구 그림문자 중 최종적으로 1980년 6월경 일본의 나카지마 아키테루의 작품인 사람이 뛰어가는 모습의 그림문자가 세계 공통표준으로 채택돼현재 세계 어느 건물에나 모두 똑같은 모양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도등 표시면에 표기돼 있는 그림문자는 유도등의 형식 및 검정시험기준에서 정하고 있는 사항으로 녹색바탕에 흰색의 그림문자로 이뤄진 피난구유도등(중앙사진)은 사람이 뛰어가는 방향으로 피난을 안내하는 그림이 아니고 출입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백색바탕에 녹색 그림문자와 방향표시가 병기된 통로유도등(좌우측사진)은 대형 거실 또는 긴 복도, 계단에 설치하는 유도등으로 화살표방향으로 피난하면 생명의 문인 비상구 또는 출입구가 있다는 의미이다.

즉 사람이 뛰어가는 방향과 비상구의 방향과는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림문자는 단지 비상문(EXIT)라는 상징적 의미로 이해함이 타당하다.

이제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비상구 그림문자의 상징적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고 백화점, 지하상가, 지하철역사 등 이용시에 한번쯤 유심히 살펴봄이 나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길임을 명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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