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화재사건이 발생한지 올해가 꼭 10년이 되는 해이다. 그때 당시 난 소방공무원이 아닌 일반시민이었고 그 화재사건에 대해 관심이 많질 않았다.
난 그해 소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했고 면접관께서 인현동 호프집화재 당시에 당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했겠냐는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내가 화재장소에 있었다면 그 건물에는 비상구가 없었고 유일한 통로였던 출입문마저 업주가 바깥에서 잠궈 불길을 뚫고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화재는 돈벌이 급급한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꽃다운 청춘들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저버린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사고 당시 다중이용업소 건물에 따로 비상구가 설치됐더라면 그 많은 사상자는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건 이후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우리 소방과 사회의 관심은 높아졌고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으로 다중이용업소내의 안전시설 등이 강화됐으며 다중이용업소의 업주와 종업원에 대한 화재발생시 대응조치 및 대피요령 등의 소방안전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비가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소방은 그 사건이 주는 교훈을 거울삼아 다각적인 소방안전에 대한 홍보 및 소방검사를 통해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동119안전센터에 근무하면서 소방차로 인현동 호프집 화재사건이 일어났던 그 장소를 순찰차로 방문했다.
10년전 당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호프집은 흔적도 없고 지금은 노래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당시에는 저녁이면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거리였을 그곳은 지금은 상인들의 한숨만큼이나 거리는 썰렁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다시는 제2의 인현동 호프집 화재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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