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 ‘삼가다(근신)’ 또는 ‘조심해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한다. 이는 설날을 한자어로 신일(愼日)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일(愼日)이란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란 뜻인데 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간 질서에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는 매우 뜻 깊은 명절로 우리 조상들은 여겨왔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러한 참뜻을 잊어버리고 해마다 설명절의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안전에 대한 생각을 안일하게 대처함으로서 교통사고, 화재 등의 안전사고로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설 연휴 기간 중 최근 몇 년 동안 발생한 주요 안전사고를 살펴보면 가정내 전열기구 및 가스보일러 등에 대한 귀성 전 사전 안전점검 소홀로 인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특히 가족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찜질방,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화재 등 재난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설날 전후 우리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안전관리요령 등에 대해서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집을 나서기 전에는 가스레인지의 잠금장치와 가스중간밸브가 잠겼는지 확인해야 하며 불필요한 전기기구의 플러그는 뽑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집에 돌아오면 가스냄새가 나는지 확인한다. 만일 가스냄새가 나면 어떠한 전기기기도 조작하지 말고 신속히 창문을 열어 체류된 가스를 밖으로 신속히 배출시킨 후 가스업체 등에 연락해 안전조치를 받은 후 사용해야 한다.
찜질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패닉현상(혼돈현상) 등으로 인해 평상시 판단력의 5%만 사용된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당사자들은 이성을 잃고 당황한 나머지 우왕좌왕해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한꺼번에 잃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때일수록 침착하게 큰 소리로 주위 사람들에게 “불이야”라고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고,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주위에 비치된 소화기, 소화전 등과 같은 소방시설을 이용해서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초기 소화활동을 해야 한다. 화재가 확대돼 진화가 곤란하다고 판단되면 지체 없이 물수건 등으로 입과 코를 막고 낮은 자세로 질서 있게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올바른 안전관리요령과 화재시 행동요령을 잘 숙지해서 가족끼리 평생 잊지 못할 뜻 깊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며 안전하고 건강한 설 명절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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