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과 뇌물을 구별하는 지혜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10-02-09 08: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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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석(인천 서부소방서 가좌119안전센터) 선물이란 단어의 의미는 여러 가지이다.

그중에 하나 (인도에서)프라사드인데 이는 선물을 주고받는 형식을 표현한 말로 선물을 주는 사람이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 자신의 정성(사랑)을 받아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의미한다.

바로 이것이 선물을 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즉,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교류이며, 마음과 마음의 만남을 명확하게 드러내주는 아름다운 표현이다.

선물을 주고받고 행위의 내적인 측면이자 가장 심원한 의미는 선물을 주는 자와 받는 자 사이에 서로 사랑이 오간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오늘날과는 달리 선물이 관습과 밀착돼 있었으므로 상징적인 성격도 띠고 있었다.

진정한 관습은 심원한 정신의 밑바닥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관습이 죽어 껍데기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면 가장 심원한 삶의 의미를 더욱더 절실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현대의 문화는 선물하는 사람과 선물의 밀착성이 점점 엷어지게 했다.

물질이 풍부해지고 잘 살게 되면서 우리는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의 심원한 의미를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왜 선물이 특정한 또는 특별히 체험된 계기와 연관돼야 하는가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도 사라지게 됐다.

선물이라는 말을 인도인들이 사용하는 의미와 동일하게 이해한다면 진정한 선물이란 언제나 자신을 바치는 과정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선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일부를 떼어 주는 행위이고 선물을 주는 사람이 자기희생을 감수했을 때 그 선물은 진짜 선물이 된다.

우리 국민들의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다가오는 이때 특히 공직자에게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교류” 이자 “가장 심오한 삶의 의미” 인 프라사드(선물)와 “뇌물”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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